갑을관계

한국사회의 가장 큰 폐단 중에 하나는 극히 비정상적인 갑을 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먼저 저의 반성과 경험으로 글을 시작해 봅니다.

저는 다행히도(?) 한국에서는 대기업에 있었기 때문에 갑질을 당하는 험한(?) 꼴은 안 당했습니다. 그리고 돌이켜보면 반성할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꽁지돈을 챙긴 적은 없지만, 승진과 같은 나의 안위를 위해 과도한 단가 후려치기와 말도 안되는 업무를 강요해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대기업에서는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이러한 것들을 잘해야 합니다. (이것도 나름 협상의 기술이라는 명목으로 포장되어서…) 칭찬은 둘째치고, 안 혼날려면 어쩔 수 없이 악역을 해야했다는 핑계를 대봅니다.

이런 생활(?)을 하다가, IT 서비스 업체로 옮기게 되었는데… 그 업체도 대기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사의 갑질은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 동안의 죄값을 받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과연 캐나다에는 소위말하는 갑을관계/갑질이 없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역사이래 갑을관계가 없는 사회와 시대가 있을까요?

무한 경쟁시대, 돈이 최고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갑과 을의 관계는 캐나다에서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주요 고객에게는 때마다 감사 편지나 작은 선물들을 보내주곤 합니다. 아울러, 직원에게 쓰는 영어와 고객에게 쓰는 영어는 분위기 자체가 틀립니다.

하지만 분명히 다른 점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비즈니스 매너와 상식에서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정치인들이 과도한 향응이나 뇌물을 받아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금요일 오후에 일을 주고, 월요일 아침에 보자는 식의 갑질은 보기 힘듭니다. 더군다나 모욕적인 언행을 했다면, 바로 소송감이겠지요.

그러기에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야근이나 주말 특근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입니다.

한국 취업시장에서 중소기업이 외면 당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비상식적인 대기업의 갑질도 한 몫한다고 봅니다.

손님은 왕!

이 문구를 한국사회는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본 Article은 저의 개인적인 소견이며, 여러분의 생각/전망과 다를 수 있습니다.

canadaWOW 운영대표 | 강영섭

한국에서 15년 이상의 월급쟁이 생활에 지쳐, 캐나다로 삶의 터전을 옮긴 두 딸을 둔 평범한 가장.
만 40세에 이민와서 여전히 고전분투, 좌충우돌, 우왕자왕하는 생계형 영세기업 대표.
그래도 꿈과 희망을 외치는 아날로그 감성의 소유자.

소셜 미디어로 나누어 보세요.
FOLLOW US ON:
Rate This Article:
NO COMMENTS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