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 가격 상승 초석을 깔았다?!

7월 15일 캐나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25%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예상했던 것이라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대수롭지 않게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그 발표 후에 중앙은행 총재인 Tiff Macklem가 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말을 듣고 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래는 Tiff 가 한 말의 핵심 부분입니다.

“If you’ve got a mortgage or if you’re considering to make a major purchase, or you’re a business and you’re considering making an investment, you can be confident that interest rates will be low for a long time” — “만약 모기지 대출이 있다거나, 대규모 구매를 고려하고 있거나, 사업을 하고 있고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저금리가 오랫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해도 된다”

중앙은행의 정기적인 기준금리 발표 시에는 기준 금리 발표 뿐 아니라 현재의 경제 상황과 미래의 상황을 예측하는 간단한 설명이 수반되는데 이제까지 두리뭉실하게 가이던스 정도만 내놓았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드러내놓고 저금리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확언과 함께 기업과 가계에 대출을 받아 부동산 구매나 사업 투자를 하라고 독려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 저에게는 큰 쇼크였습니다.

이건 무슨 의미일까요? 이 말은 정부가 팬데믹으로 인해 바닥에 떨어진 경제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것이며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도 감수해 나가겠다는 뜻입니다. 사실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경제가 나가게 되는 방향은 극과 극, 즉 인플레이션 아니면 디플레이션인데, 디플레이션은 훨씬 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에 현재 세계 각국은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초극의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플레이션은 돈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자산의 가치를 올리게 되는데 이번의 발표는 매년 기본적으로 일어나는 보통 인플레이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꽤 높은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면 은행에 예금을 한다거나 혹 더 심한 경우, 금고에 현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시간이 지날 수록 그 현금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므로 오늘의 오십만불이 투베드룸 콘도를 살 수 있는 돈이라면 5년, 10년 후 (물론 더 짧은 기간이 될 수도 있겠지요) 에는 원베드룸 콘도를 살만한 돈이 채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반면에 모기지 대출금을 끼고 부동산을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갚아야 할 모기지 대출금의 가치는 인플레이션에 의해 점점 적어지고, 부동산의 가치는 계속 높아지므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헷지 방편으로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혜택을 누리실 수가 있게 됩니다. 물론 저는 부동산 전문가이기 때문에 부동산을 예를 들어 말씀드리지만 부동산 뿐 아니라 다른 자산의 가치도 당연히 상승하게 됩니다 (다른 자산들과 비교하여 부동산 투자가 갖는 장점에 대해 적은 지난주 블로그를 참조하시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현재 전대미문 위기 상황의 한 복판에 살고 있습니다. 미래가 어떻게 될 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2차 파동 정도에 따라 정부의 막대한 경기 부양 정책과 쏟아 붓는 돈으로도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고, 경기가 악화되면 부동산이나 주식 모두 침체 국면을 맞이하게 되겠지요. 다만, 이번에 중앙은행 총재가 너무도 명확하게 표명한 경기부양 의지와 저금리 정책을 토대로 예측해 보면, 현재의 불투명한 경제 상황으로 부동산 경기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 하락은 단기적일 것이고, 중 /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이라는 것이 제 소견입니다.

앞으로 10년 후, 2030년 7월에 지난 10년을 뒤돌아 보며 부동산 가격이 정말 올랐는지, 정체 상태인지, 아니면 내렸는지 살펴 볼 날이 기다려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