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이후
제가 거주하고 있는 토론토의 날씨는 정말 예술입니다.
토론토에는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혹독한 겨울이 지난 여름은 그리 덥지도 않은 것이 야외 활동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입니다.
그런데 마음은 날씨 만큼 밝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고객분들이나 주변 지인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저에게 가끔 COVID-19 이후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물어 보시기도 합니다. 물론, 그 분들도 제가 완벽하게 예측하고 뭔가 번뜩이는 해안으로 정답을 얘기하리라 기대하고 물어 보는 건 아니겠지만요. 답답한 마음에 물어보시는 것이겠지요.
아직까지는 저의 비즈니스는 (IT라는 특수성 때문에) 그럭저럭 버틸만 합니다만, 사실 시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먼저 어려움을 당했느냐의 차이일 뿐, 저에게도 경제적 어려움은 서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Untact’ 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만, 여기서는 어느 매스컴이나 주변에서 쓰는 경우를 들어 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Untact’ 만큼 COVID-19 이후의 상황을 함축적으로 설명하는 단어는 없어 보입니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COVID-19 이후는 COVID-19 이전과는 확실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만 하더라도, 가급적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꺼려지게 되더라고요.
만나지 않고, 화상이나 전화로 업무를 보는 것이 편할 리는 없지만, 점차 적응이 되어가고 있고 또한 그리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글 (캐나다의 정보기술(ICT) 수준의 현주소 )에서도 간단히 소개해 드렸듯이, 로컬 비즈니스에 집중되어져 있지 않다면, 원격으로 일하는 시스템은 이미 잘 활용되어지고 있고, 앞으로 더욱 이 분야는 발전하리라 생각됩니다.
저만 하더라도(작은 비즈니스임에도 불구하고), 저의 고객은 밴쿠버, 캘거리, LA, 일본 등 전세계 다양한 곳에 계십니다. 저희 일부 개발팀은 인도 현지에 있기도 하고요. 얼굴 한 번 뵌 적 없는 고객과 팀원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모니터와 혼연일체 된…) 업무 환경은 COVID-19 전후 큰 차이는 없습니다.
이번 COVID-19 사태는 세계화를 더욱 가속 시키는 약간의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업무의 효율성과 신뢰성 때문에, 그 동안 로컬 서비스를 이용했다면, 불가피하게 (?) 어차피 만나지 않고 일하는 관계가 되어 진다면 전세계에서 최적의 거래처를 찾아서 일을 하는 경우가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요?
보여줄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신뢰성을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까하는 것이 저의 요즘의 고민입니다.
* 본 Article은 저희 개인적인 소견이므로, 여러분의 생각/전망과 다를 수 있습니다.
canadaWOW 운영대표 | 강영섭
한국에서 15년 이상의 월급쟁이 생활에 지쳐, 캐나다로 삶의 터전을 옮긴 두 딸을 둔 평범한 가장.
만 40세에 이민와서 여전히 고전분투, 좌충우돌, 우왕자왕하는 생계형 영세기업 대표.
그래도 꿈과 희망을 외치는 아날로그 감성의 소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