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t things take time.
6년전, 2014년 4월 29일.
저희 가족은 모든 짐을 챙겨들고, 캐나다 토론토로 향했습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어린 두 딸과 아내와 함께…대기업에서 펜대만 굴리던 저는 사실 막막한 현실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3시간이 넘는 이민 비행기에서 잠을 청할 수가 없었습니다.
회사다니며 다녔던 귀족 출장으로 생긴 이민병이 캐나다 이민으로까지 이어졌지만 현실은 출장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인생의 2막을 살고자 한다며 떠났다지만, 어떠한 계획도 없었고, 계획을 만들 수도 없었습니다. 너무도 낯선 환경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산 입에 거미줄 치겠냐라는 말처럼 직장생활도 하게 되었고, 영세하지만 회사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크게 성공한 이민자들의 얘기를 들으면, 부럽기도 하고 배가 아프기도 하지만…큰 돈 안 까먹고 지금까지 버텨온 것만으로도 다행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왕년에는’ 으로 시작해서…갖은 고생 한 얘기…밤을 새도 모자를 트럭 몇 대분의 얘기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이민자들은 엄청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6년이 지난 지금에서 돌이켜 보면, 왜 그리 사서 고민하고, 상처 받고, 상처주고 살았을까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그랬다한들 크게 달라진 것도 없는데 말이죠.
6년전과 다르지 않은 분명한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른다’ 입니다.
올 3월초만 하더라도…COVID-19이 이런 사태로 번질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한국에서 벌어진 사태가 그저 먼 나라에서 벌어진 일로만 느껴졌으니까요.
미래는 매우 불투명합니다. COVID-19이 아니더라도, 그 어떠한 일이 내일 벌어질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어 한 마디가 있습니다. ‘Great things take time.’ 이 말에는 여러 의미가 내포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조바심 내지 말고, 일희일비 하지 말고, 차근차근…
오늘 하루도…6년전 그 날과 같이…그저 열심히 살아갈 뿐입니다.
canadaWOW 운영대표 | 강영섭
한국에서 15년 이상의 월급쟁이 생활에 지쳐, 캐나다로 삶의 터전을 옮긴 두 딸을 둔 평범한 가장.
만 40세에 이민와서 여전히 고전분투, 좌충우돌, 우왕자왕하는 생계형 영세기업 대표.
그래도 꿈과 희망을 외치는 아날로그 감성의 소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