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작은것에 감사하며 살기
벌써 11월 19일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아요.
할로윈 축제가 어제 끝난것같은데 그러고도 벌써 11월말을 달려오고 있다니…
여러분은 이 겨울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밴쿠버보다 훨씬 따뜻했던 한국의 가을이 가고 급작스런 추위로 마이너스로 기온이 떨어졌단 소식을 접했습니다.
밴쿠버는 그럭저럭 비슷하게 아침 3-9도 오후는 10-14도를 왔다갔다 하고있어요.
최근에는 장염이 온건지 알 수 없는 복통과 가스, 약간의 설사로 매일 핫팩에 뜨거운 물을 가득채워 안고 자고 있어요. 비염도 멈출줄 모르고 계속해서 심해서 약을 달고 살고있습니다.
약과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숙명.
주말은 언제나 그렇듯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하루종일을 보내요. 직장에 출근하면 제가 너무 보고싶다는 남편과
하루하루 깨를 볶고있습니다.
얼마전에는 남편과 함께 스노우 앱으로 장난을 쳤는데 어찌 이리 멀쩡한 사진이 하나도 없는지
그래도 신나는 신혼부부입니다.
주말에는 남편친구 집에 집들이겸 놀러를 다녀왔어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처음 만나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얼마전에 아기를 출산한 친구들이라, 갈때 귀여운 아기 선물도 샀는데, 아가가 정말 순둥순둥 이런 순둥이가 없었어요. 아기를 잘 봐주는 남편.
생각해보니 남편은 조카가 4명이더라구요.
가장 큰 조카가 남편이 9살때 나왔으니까.
남편은 아기를 좋아해요. 너무 작고 예쁘니까요.
저도 좋아하긴 하지만, 저희는 딩크니까요.
이쁜 아기는 이쁠때만, 챌린지를 겪고싶진 않은 저희의 선택.
크리스찬인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와 블레싱을 받았지만,
저를 크리스찬의 길로 끌어들이기는 실패.
저는 이상하게 종교를 믿으라고 설명해주면 청개구리처럼 반대로 가는 성향이 강한것 같아요.
아무튼, 친구집에서 다시 집으로 가는길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번집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때인가 대학교1학년 때인가 엄청나게 인기있던 번.
지금은 다른 맛있는 디저트가 너무 많아 추억의 뒤안길로 물러났는데 여긴 유명하답니다.
맛있기는 역시 엄청 맛있었어요.
친구집에 다녀온 저녁,
남편 누나가 남자친구와의 켈로나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오면서 아직 저녁을 못먹어서 근처 푸틴이 맛있는집으로 갔어요.
스페니쉬로 얘기하는 셋과 그냥 듣고있는 저.
이럴땐 한국가면 남편이 얼마나 멀뚱멀뚱 듣고 있기만 해야될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일요일은 아침에 남편이 몬스테라를 사와서, 몬스테라를 심을 수 있는 화분과 화분 스탠드를 사러 나갔습니다.
커머셜 드라이브까지 갔는데, 거기에 너무 귀여운 고양이가 살고있어서 귀염토리 자는것도 구경하고 여기저기 둘러보기도 했어요.
아쉽게도 바질플랜트가 없어서ㅜㅜ
저의 목표달성은 실패
어쨌든 화분을 사고, 근처에 우리가 좋아하는
맛집 멤피스 블루에 갔어요.
점심겸 저녁을 거하게 먹고 남은 음식은 포장!
남편 누나 하스민이 저희를 태우러 와주었어요.
함께 스탠리 파크도 가고,라이온스게이트 브릿지도 보러갔어요.
#삼성갤럭시S10 으로 찍은 저녁 밤 풍경은
너무 예쁘고 화려하게 잘 나와서 남편도 하스민도 하스민 남자친구 디에고도 모두 감탄!
이래서 삼성 삼성 한다며.
사실 저 빼고 셋다 포토그래퍼에요.
그러나 내 폰이 제일 좋다아!!!
넷이 집으로 와서 켈로나에서 하스민이 사다 준 와인을 오픈했어요. 어머니가 주고 가신 남편과 누나의 어릴때 사진을 보면서 웃고 떠들었죠.
세상 이렇게나 귀여울수 있나요?
진짜 남편의 귀여운 곱슬곱슬 머리와 저 초롱초롱 눈하며
귀여운 입술
이런 아기때 사진보면 우리가 아기를 낳으면 남편을 닮았을때 정말 너무나 사랑스럽겠다는 생각이 들기도해요.
그러나 ,
우리는 딩크족입니다.
제가 화이트와인을 좋아해서 화이트와인을 사다주신 하스민.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건 즐거운 일이에요.
제가 스페인어를 한다면 더 즐거울텐데.
캐나다로 이민 준비를 할 예정이라는 하스민과 디에고.
캐나다로 이민 하면 더 자주 볼 수있겠네요.
오늘은 남편과 함께 봉준호 감독의 명작 기생충을 보기로했어요. 얼마전에 밴쿠버에도 개봉했지만 영화관 딱 1개에서만 개봉해서 아쉬웠어요.
그래도 남편에게 꼭 보여주고싶었던 기생충
이걸 본다면 남편은 무슨 생각을 하고 느낄까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기대가 됩니다.
남편이 퇴근할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저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있습니다. 그동안 꽤 부리느라 미뤄놨던걸 한꺼번에 하려니 만만치가 않네요.
오늘은 비도 안오고, 춥지도 않고 오랜만에
해가 났어요.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보내고있는 크리스탈 이었습니다.
여러분의 겨울은 따뜻하게 잘 보내고 계신가요?
[출처] 11월 말/작은것에 감사하며 살기.|작성자 Crys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