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직장인 | 3달 만에 돌아온 캘거리 직장일기 | Calgary Stampede | Prime Week
전편에서 등장한 나초와 살사 소스 남은 걸 처리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찌저찌 처리하고 내셔널 도넛 데이라고 도넛 이벤트도 하고…. (예상대로 저 나초와 살사 소스는 굉장히 많이 남았고, 그 이후에도 자발적으로 계속 이벤트를 했습니다 ㅋㅋㅋ 재고 소진용)
이번 달은 프라임 때문에 정말 바빴습니다. 프라임이 끝나고 이제야 좀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아요….
Prime day가 7/15-16일에 있었습니다. 이미 프라임이 시작되기 전부터 저희 회사는 초비상 상태였죠.
각 부서에서 보고서를 쓰고 3-4시간 회의를 하고 (물론 전 manager assistant여서 이 회의를 스케줄링 하기만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모든 것이 프라임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프라임 주는 정말 어마어마했어요. 저로서는 처음 겪어보는 Peak 시즌인데 정말 말 그대로 crazy 였습니다.
사람을 시즈널로 많이 뽑아놨지만 여전히 부족해서 7/15,16 월요일 화요일에는 정말 말 그대로 전 직원이 나가서 packing 했습니다. 메일로 계속 와요 ㅋㅋㅋㅋ 지금 정말 위급하다! 오피스의 모든 every single person 나와서 packing 도와달라 ㅋㅋㅋㅋㅋ 저희가 one day/ two days shipping을 맞추려면 물건이 물류 센터에서 정해진 시간에 떠나야 되는데, 놓칠 위기가 있을 때마다 메일이 옵니다 ㅋㅋㅋㅋㅋ
Associate 분들은 일정 시간에 30분씩 모두 다 쉬기 때문에 30분 동안 아예 일이 멈추니까 그 때 특히 정해진 쉬는 시간이 없는 office 분들이 나가서 packing 합니다 ㅋㅋ
월요일엔 저희 매니저 (General Manager)도 Packing하고 있더라구요 ㅎㅎ
전 정말 월요일 화요일 거의 내내 팩킹해서 팩킹 신이 된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나중에 숫자로 낸 결과 보니, 정말 미스 거의 없이 잘 마무리 한 것 같아서 제가 다 뿌듯하더라구요. 진정한 One team이 되는 느낌이었어요 ㅋㅋ
이 와중에 Food event는 정말 매일매일 있었습니다.
Associate 분들도 일주일 40시간이 아니라 50,60시간씩 오버타임을 하고 있었고, 현장 매니저들도 하루 12-13시간씩 5-6일씩 일해야 하는 주였기 때문에 이들의 에너지를 위해서 HR 팀에서 매일 Food event를 기획해놓았죠.
우선 캘거리는 Stampede 였습니다. Prime week 바로 전주에 Stampede 여서 팬케익 1500인분이 필요했어요. Stampede 때는 무료 아침을 Pancake으로 제공해주는 행사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저희도 팬케익이 필요했죠 ㅎㅎ
HR팀에서 quote를 어디선가 받아왔는데 $10을 받아왔길래, 아니, 그냥 레스토랑 가서 팬케익 시켜도 12-13불이면 먹을 텐데 1500인분을 한꺼번에 시키는데도 $10이라길래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제가 알아보겠다 하고 구글링을 했습니다. 몇 군데 알아보려다가 제가 차 살 때 도움을 많이 받은 한국분들 계시는 카톡방이 있는데 (가끔 번개도 하고 재밌게 지냅니다 ㅎㅎ) 거기에 저… 팬케익 1500인분이 필요한데, 혹시 추천해주실 만한 데가 있냐고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한국분이 하시는 Catering 업체를 소개해주시길래, 바로 전화를 했죠!
그래서 더 저렴한 가격에 팬케익 1500개 (나중엔 거의 2000개가 되었습니다만…)를 주문하고 Prime week 내내 있었던 Food event를 이 Catering 업체와 함께 했습니다. 피자 3000인분, Samosa 1300인분, 아이스크림 2000인분, 그리고 매일매일 매니저들 점심 저녁 챙겨줬는데 하루에 약 150인분씩….
밴쿠버 근처, 토론토 근처에 올해 물류센터가 또 런칭할 예정이라 그 쪽 매니저들이 트레이닝차 캘거리에 와 있었기 때문에 양이 더 늘었습니다.
정말 저 Catering 업체가 아니었음 저는 이걸 다 해내지 못했을 거예요 ㅠㅠ
진짜 ㅠㅠ 너무 감사했어요. 일단 여기는 가격도 잘 해주시고, 저희쪽 특성상 Associate Break time 30분 안에 모든 food event를 마무리 해야하는데 순조롭게 모두 잘 진행될 수 있게 음식 잘 세팅해주시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음식의 종류가 정말 많고 음식이 정말정말 맛있어요! (제일 중요한 포인트….)
7월 매니저 미팅할 때 인디안 커리를 시켰는데 인도 사람들이 여기 레스토랑 어디냐고 ㅋㅋㅋㅋㅋㅋㅋ (말씀드렸더니 한인 쉐프님이셨다고 ㅋㅋㅋㅋㅋ) 그리고 Samosa도 다른 데보단 좀 비쌌지만 다들 자기가 먹어 본 Samosa 중에 베스트라며 ㅋㅋㅋ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HR팀과 다른 매니저들한테도 평이 너무 좋아서 다들 저한테 이 업체 도대체 어떻게 알게 됐냐고, 올해 연말 피크 시즌 땐 여기랑 하면 문제 없겠다며 벌써 연말까지 생각하더라구요 ㅋㅋㅋ
사실 저희 물류센터가 캘거리 외곽에 있습니다.
출퇴근 할 때는 차 안 막혀서 좋은데 Grocery라도 가려면 월마트나 소비즈까지 15분 가야 하고 (바로 5분 거리에 Costco 있지만 회사 카드가 비자라서 갈 수가 없는 슬픈 현실입니다….) 각종 음식 배달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도 단골 벤더들이 있긴 한데, (코 앞 맥도날드, 에어드리 파파존스, 에어드리 mucho burrito 등….) 배달 문제 때문에 메뉴를 다양화하기가 정말 힘들어요 ㅠㅠ 그렇다고 계속 픽업을 가자니 일이 바빠지면서 왕복 시간도 만만찮습니다…
그런데 여기 Catering 회사에서는 정말 없는 음식 빼고 다 있으니까 너무 편했어요.
그리고 사장님이 아무래도 한국인이시니까 한국어로 말 하기도 편하구요 ㅋㅋㅋㅋ
Prime week이 좀 마무리 될 때쯤, 맨날 매니저들이 오버타임 하니까 너무 힘들 것 같아서 특별한 메뉴 없을까 사장님이랑 고민하다가 목요일엔 한국 치킨을 했는데 정말 다들 난리가 났습니다 ㅋㅋㅋㅋ
제가 Prime week 끝나고 팀원들, 매니저들한테 많은 Thank you 메일을 받았는데 그 중 80%는 치킨 덕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ㅋㅋㅋㅋ
특히 Outbound 팀 (주문 들어온 물건을 물류센터에서 pick해서 packing하고 발송하는 일을 하는 부서) 들은 Prime week 때 정말 화장실도 못 가고 계속 floor에 있었기 때문에 점심을 12시에 시켜놔도 5-6시에 와서 먹고 그랬었거든요. 근데 그들이 그나마 앉아서 밥 먹을 수 있었던 때가 목요일이었는데 월/화/수는 피자, 샌드위치만 있다가 갑자기 한국치킨이 등장하니 난리가 났어요 정말 ㅋㅋㅋ
한국음식 부심 ㅋㅋㅋㅋㅋㅋ 암튼 한국음식은 시도만 하면 다 좋아합니다 ㅋㅋㅋ
Stampede Pancake엔 저희 회사 마크도 넣어주셔서 다들 너무 신기해하고 좋아했어요!
사장님이 저 그릴 모양 찍는 틀 배송받으시고 문자로 사진찍어주셨는데 팬케익 결과물 보니 너무 귀엽더라구요 ㅋㅋㅋ
이렇게 미친 듯한 바쁨이 시작되기 전에 7/14일에 끝나는 Stampede에 7/12일에 다녀왔습니다.
스탬피드 축제가 2주 동안 하는데 첫 주엔 몸이 안 좋아서 아예 집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고 (날씨도 뭔가 불안정했어요 ㅋㅋ 맑다가 갑자기 스톰오고 ㅋㅋㅋ) 두 번째 주말엔 스탬피드 마지막 주말이니까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다가…
HR manager가 자기 팀 두 명이랑 같이 갈 건데 너도 같이 갈래? 해서 바로 따라갔습니다 ㅋㅋㅋ
불금에 신나게 놀고 자정까지 있다가 왔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ㅎㅎ
Stampede가 뭐하는 건지 사실 정확히 몰랐는데 가보니 놀이공원이더라구요!
한국에서도 놀이공원 가 본지는 정말 오래돼서 간만에 신나게 구경하고 왔습니다. 사람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구요.
사실 직장도 외곽이고, 집도 외곽이다 보니, 다운타운도 주말에만 잠깐 나가고 회사 사람 말고 사람 볼 일이 많지가 않습니다. 근데 갑자기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니 ㅋㅋㅋㅋ 정말 와… 사람 정말 많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게 되더라구요 ㅋㅋㅋ
이 직장일기를 왜 세 달만에 썼는지 굳이 변명을 하자면….
중간엔 이사도 했고………..
7월 들어서는 유튜브를 해보고 싶어서 프리미어프로를 유튜브로 한 3주간 독학했습니다….
2년 전 남편이랑 여행갔던 영상들도 편집해보고….ㅋㅋㅋ
그래서! Stampede 갔던 금요일 퇴근 후 일상은 유튭으로 만들어봤어요…!
제 첫 영상이에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드디어…!)
과연 유튭은 꾸준히 업로드 할 수 있을 것인가…………………… 또륵 (노력해보겠숩니다….)
아무튼 다음 직장일기로 또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