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민 | 이민, 생각보다 정말 쉽지 않다 | 현실적인 문제들
드디어!
유튜브를 업로드 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무력감에서 탈출했나봅니다 3개월만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이켜보면 한국에서 캐나다 이민 준비를 하던 3년간은 캐나다에 미쳐 살았었어요.
캐나다 어학연수/교환학생/워홀을 다 해 봤기도 했고, 또 뭐가 그렇게 좋았었는지 정확히 딱 꼬집어 설명할 수 없지만 너무 좋아서 무조건 여기 와서 다시 산다는 생각을 했었죠.
한국에서 직장을 4년 넘게 다니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캐나다가 지탱해줬던 것 같아요.
(힘들면 캐나다 다큐 보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캐나다로 이민 온 이유가 자녀도 없었기 때문에 자녀교육이라는 이유도 아니었고, 한국에서 야근을 엄청 하거나 술자리가 엄청 많거나 주말에도 출근을 계속 하거나 그런 이유도 아니었습니다.
초반에는 영업관리 쪽에 있어서 술자리가 자주 있는 편이긴 했으나, 직장 동료나 상사도 여자분들이 많아서 그냥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술자리였고 꽤 재밌었고… 본사로 이동한 후에는 그룹장님이 남자분이었으나 술을 안 좋아하셔서 한 달에 한 번 정말 맛있는 맛집 골라서 와인 한 잔, 맥주 한 잔 먹는 그런 회식이었거든요.
아마존으로 이직한 후에는 회식은 1년에 한 번 연말에 정말 팀원들이 조르고 졸라야 있을까말까 한 정도….?
물론 야근 측면에서는.. 본사에 있을 땐 임원회의 관리를 저희 부서가 도맡았기 때문에 회의 전날은 기본 10-11시, 심하면 새벽 1-2시에 들어가기도 했으나.. 워낙 사수 및 팀원 분들이 너무 똑똑하고 일도 잘 하시고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서로 으쌰으쌰하는 재미가 있었고..
전 주말엔 무조건 출근을 안 한다는 주의여서 (회사 보안이 너무 심해서 회사 랩탑을 쓰려면 무조건 회사 출근했어야 했어요) 일이 있으면 그냥 금요일에 7-8시까지 남아서 끝내고 가는 편이었는데 그래도 그렇게 해 놓으면 주말엔 연락하는 사람이 없어서 편했습니다.
아마존은 정말 어디서나 일을 할 수 있게 시스템이 잘 돼 있는 편이라 퇴근하고 집에서 새벽까지 일할 때도 간혹 있었지만 그땐 그 일이 잘 맞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렇게 크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그런가, 전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의 삶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특히 캐나다 오기 직전 했던 한국에서의 업무는 현재 캐나다 포함해서 5년 반 가까이 되는 제 직장 경력에서 꽤나 만족하면서 했던 일이기도 합니다.
간혹 그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지금은 다시 그런 쪽 업무로 돌아가야하나, 고민중이기도 해서 그런 비슷한 업무를 하는 포스팅을 사내에서 찾아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는 제가 캐나다에 미쳐있던 이유를 나름 순수했던 이유 (=한국에서 현재의 삶이 싫다는 이유가 아니었기 때문에) 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나 한국에서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울 때를 생각해보면 사실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ㅋㅋㅋ 미래의 자녀교육은 사실 캐나다를 가야겠다는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ㅋㅋㅋㅋㅋ)
아무튼 정확하게 왜 캐나다에 그렇게 빠졌는지는 설명할 수 없지만, 자연 + 사람들의 젠틀함 + 그들의 여유로움 + 기타 등등이 섞인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한국이 싫어서 떠나온 게 아니니 난 정말 캐나다를 좋아하는 거고, 캐나다 경험도 많이 해 봤으니 캐나다에 대해서 그래도 잘 알고, 한국에서 캐나다 영주권을 받고 캐나다 직장을 구해서 왔으니 준비도 많이 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민 1년차가 되니…. 현실적인 문제가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두둥)
오히려 한국에서는 싱글이었기 때문에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캐나다에 갈 계획이 워낙 확고했기 때문에 한국에선 굳이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할 필요가 없었기도 했구요.
이를 테면, 돈은 어떻게 모아서 집은 어떻게 살 것이며 아이는 언제 낳고 그에 맞춰 커리어 계획은 어떻게 세울 것이며 등등….
이런 걸 한국에선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었죠 ㅋㅋㅋㅋ
왜냐면 전 정말 캐나다로 갈 거니까요 ㅎㅎㅎㅎ
그러나 한국에서 계속 살았다면 당연히 한국에서도 엄청난 고민이었을 거예요.
그런 생각으로 미뤄만 왔던 고민들이 이제 여기서 1년(=정착기)을 보내고 나니 비로소 압박감이 들기 시작하면서 뭔가 절박하게 다가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즉, 삶의 터전이 한국에서 캐나다로 바뀌었다고해서 한국에서 했던, 혹은 할 예정이었던 고민들이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현실을 보니, 캐나다에서는 “한국에서의 하던 고민 + 영어” 인 상태로 다가오더라구요 ㅋㅋㅋㅋ
누차 말했듯이 영어는 그냥 평생의 숙제구요…
다행인 건 1년 지나니까 그나마 회사에서 알아듣고 말하는 건 많이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 자괴감 포인트가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커리어 고민 + 영어가 더해지니, 이 영어실력으로 어떻게 현지인들과 경쟁이 가능할 것이며, 커리어 패스는 어떻게 세울 것이냐….
경제적인 문제 + 영어가 더해지니, 집 사는 문제며, 저축이며, 주식이며, 캐나다 정부의 각종 세제 혜택 등은 어떻게 캐치업 할 것이냐… 영어가 더해지니 알아보는 시간은 훨씬 더 걸리겠죠 ㅠㅠ
등등의 현실적인 문제가 눈앞에 다가옵니다.
그래서 현재 영주권 준비 중이신 분들, 이민 준비 중이신 분들께는 철저한 계획과 실행능력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취업 후 이민이든, 유학 후 이민이든 영주권 받는 방법은 본인의 상황에 맞게 선택을 하시되, 영주권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진지하게(=매우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 보셔야 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 사람 기준으로, 캐나다 물가 + 우리가 흔히 캐나다살이 하면 상상하는 그 모든 여유로운 생활을 하려면 결국은 맞벌이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느 방법으로 영주권을 받으시든, 그 후에 부부 두 분이 모두 자립해서 캐나다 생활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실천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자주 보는 질문 중에 하나가, 유학 후 이민 준비하시는 분들 중에서 부부 중에 누가 학교를 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보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1) 두 분 중 영어가 상대적으로 약하신 분
2) 두 분 중 현재 경력이 단절되어 있거나 현재 경력으로는 캐나다에서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3) 두 분 중 현재 한국 경력을 아예 바꿔서 새로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실 경우
이 조건에 맞는 분이 학교를 가셔서 영어/지식/기술을 쌓으시고, 상대방이 캐나다 오셔서 바로 일자리를 찾는 것이 추후에 두 분 모두 캐나다 사회에 정착하기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전 여전히 캐나다가 좋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반대로 생각하면 캐나다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이 현실적인 고민들,
한국으로 역이민 간다고 해도 역시 안 사라지거든요 ㅋㅋㅋ
한국에서도 똑같이 고민해야 하거든요 ㅋㅋㅋㅋ
그럴 바에는 캐나다에서 자연을 즐기면서 살면서 고민하려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퇴근하는데 회사 근처에서 잔디깎는 냄새가 나는데, 그 냄새가 너무 좋아서 이거지! 하면서 퇴근한….. 이런 소소한 행복들…ㅎㅎㅎ)
근데 어쨌든,
캐나다에서 사는 건 너무 좋지만, 그 속에서 내가 그려왔던 그런 여유로운 삶을 살고자한다면, 지금부터 정말 계획을 세워서 실행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승전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인 것 같습니다만…..ㅎㅎㅎㅎ
다른 나라에서 다른 나라의 언어로 돈 벌면서 사는 것이 생각보다는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이민 온 지 1년 지나니까 절절하게 느껴져서 글도 써보고 영상도 만들어봤습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