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공사로 버스라인이 바뀌어서 내려서
버라드역 까지 걸어가야 했다.
밴쿠버에 살게 된 이후로 왠만한 비가 와서는 우산을 잘 꺼내 쓰지 않는다.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옷이랑 가방에 빗물을 털어내다가
발견한 너와 나의 첫 만남.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 마구잡이로 사진을 찍은 뒤 그린 너와 나.
다시 말하지만, 너는 처음부터 내 이상형은 아니었다.
얼마전에 드디어 워킹퍼밋을 받았다.
바로 드라이버라이센스를 발급받고, SIN 넘버도 받고, 이제 MSP신청도 하고
하고 있는 작업도 어서 마치고 마무리 해야하고 한국 가기 전에 용돈 벌어야 하니 파트타임 잡도 구해야 하고…마음이 심난하다.
이것저것 오래된 사진을 뒤지다 보니
옛날 언니 신혼집에서 찍은 귀여운 우리 애기 두두 사진을 많이 찾았다.
삼겹살 굽는옆에서 착하게 한입만 안하고 보고 구경하는 귀여운 우리 애기 두두.
우리애기 내가 저 옷 만들어 줄때만 해도 저렇게 쬐그만했는데
이제는 많이 커서 저 옷이 안 들어간다.
너무나 귀여운 우리 두두
상한머리카락을 아무리 잘라도, 머리가 자주 엉켜서 요즘은 넷플릭스 보는 내내
머리를 자주 빗질 하는데 마사지 기능도 있는 빗이다 보니 베이비는 옆에서 자기도 해달라고 해서 머리를 빗어주다가 만들어진 도널드 트럼프 스타일 머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다…
김무스씨?
주말은 정말 알차게 보냈다.
예상치 못하게 날씨가 너무나 좋아서 델타에 사는 제이를 토, 일 다 불러냈다.
토요일은 브루어리에 갔다.
밴쿠버는 맥주가 유명한 도시중에 하나인데,
자전거를 타고 맥주 브루어리를 방문하는 투어도 있다.
그 중 히든 플레이스 스톰!
모르는 사람이면 절대 찾지 못할 브루어리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았던 브루어리,
좀 지저분하고 시끄럽고 정신없는 경향이 있지만 레드트럭, 파렐49과는 또 다른 느낌.
여름에는 지안과 제니와 함께 포트무디로 브루어리 탐험을 하러가기로 했다.
맥주가 이렇게 좋은데
술 못마시는 사람들은 너무 슬플것 같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핳
요즘은 간이 많이 상했는지, 술을 마시면 입에서 술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서
물을 한 2L넘게 마셔야 좀 나아진다.
맥주 마셔봐야 1-2잔인데… 리스크가 너무 큰 것같다.
다음 목적지는 에드가 함께했다.
그랜빌 아일랜드에 가서, 제이가 사주는 맛있지만 비싼 카프레세를 먹었다.
보코치니 너무 맛있다.
겨우 조그만한 컵에 들어있는데 15불이라니…
한국가면 접이식 플라스틱 가지고 와서 플라스틱 사용도 줄여야지.
내가 도저히 치즈, 버터를 포기 못하겠다고 오보 베지테리안을 하자며 남편에게 말하자
베이비는 머치 모어 이지어라고 (그래 그게 훨씬 쉽겠다.) 라고 했다.
함께 한 에드도 현재 베지테리안 트라이 중이란다.
베지테리안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렇게 맛있는게 많아서 참 힘들다며,
일단은 줄이는것으로 만족하지만 계속해서 연습해 나간단다.
그랜빌아일랜드에는 이렇게 하몽같은 숙성햄을 판매하는데
나는 다 거기서 거기인것 같고 그런데 제이와 베이비가 어떤게 맛있는지 가르쳐주었다.
그랜빌 아일랜드 가시면 꼭 드셔보시길…
우리도 베지테리언연습중인데 너무맛있다.
저 하몽세라뇨는 허니듀(멜론종류)잘라서 그 위에 얹고 와인한잔이랑 마시면
그냥… 저세상에 한번 다녀온 느낌이랄까?
덕파티는 오리의 간이다.
미안 오리야…
알고나면 좀 징그럽지만, 저 하몽집에서 함께 파는 비스켓을 사서 비스켓에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다. (보기와 다르게 부드러움)
남편이 고른 핫카피콜로는 짜고 매운맛이지만 정말 맛있다.
그 외에에도 그랜빌아일랜드는 비싸고 맛있는게 많다.
메이플연어훈제는 꼭 먹어봐야 하는 것 중 하나다.
환상의 나라다.
일요일은 남편과 함께 남편 선인장의 집을 사러갔다.
리틀리틀 큐티패티 캣!
귀여운 아이가 잠만 자고있다.
너무 귀여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피가로 가든을 다녀와서는 날씨가 계속 좋아
제이를 불러냈다.
어제 시뮤어마운틴에 풀문을 보러갔다가 오후1시에 일어난 제이
그리고 다운타운 사는 에드와 자전거 타기로 해서 나왔다.
3명의 자전거와 1명의 전자스케이트보더
날이 정말 오랜만에 좋았다.
1월내내 1일 빼고 비가왔는데 드디어, 날이 이렇게 좋으니 살만하다.
사람들도 많이 나왔다.
잉글리쉬베이부터 선셋비치를 지나 버라드브릿지를 지나,
메인스트릿으로 갔다 올림픽빌리지를 지나쳐 왔다.
날만 좋지 엄청 추워서 넷다 모두 추위에 떨어야 했다.
어둑해져서야 다시 잉글리쉬베이로 도착했다.
집에 와서는 자부치킨에서 저녁 맥주를 한잔 더 마시고
집에와서 둘다 기절.
요즘 꼭 읽고싶은책이 있었는데 안타깝게 밴쿠버 도서관에 없어 여기저기 찾느라 고생은 했지만, 경기도사이버도서관에서 전자책으로 빌릴수 있었다.
올해 나의 4번째 책.
대여일이 5일이라 좀 짧지만, 그래도 이렇게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화요일에는 힐링모임에 다녀왔다.
얼마전, 제이미언니와 마에라와 만나 이야기 했던 마에라의 집에서의 요가모임이었다.
이번 모임에는 메레가 함께했고, 마에라의 가르침안에서 쿤달리니요가를 함께하고,
마에라 아파트에 있는 사우나와 수영장에서 많은 이야기도 나눴다.
쿤달리니 요가는 지금까지 배웠던 운동목적의 요가와는 정말 달랐지만
하고나니 훨씬 마음이 릴렉스 되고 좋아졌다.
약간 명상느낌 또는 약간의 마인드셋의 느낌이 났다.
요가시간 후에 먹는 너무나 맛있었던 마에라표 렌틸수프
너무맛있어서 집에갈때 렌틸콩을 샀다.
나도 만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