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겨울은 춥다.
한국에 계신 분들께 자주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캐나다의 겨울은 얼마나 춥나’라는 것입니다.
저도 이민 오기 전에 가장 무서웠던(?) 부분 중에 하나 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질문에는 몇 가지 오해 혹은 진실이 있습니다.
1. 캐나다는 엄청 큰 나라입니다.
캐나다는 춥나라는 질문보다는 토론토는 춥나? 혹은 오타와는 춥나? 라는 것이 더 맞는 질문 같습니다. 밴쿠버는 오히려 한국 겨울보다 따뜻합니다.
2. 춥다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 같습니다.
밴쿠버를 제외한 캐나다 전 지역은 한국의 겨울보다 온도가 낮은 것은 사실입니다. 북극권과 내륙으로 갈 수록 더 춥겠지요. 겨울의 한가운데인 1월1일의 평균 기온을 비교해 본다면, 제가 거주하고 있는 토론토는 서울보다 약간 더 춥습니다.
캐나다는 겨울이 긴 나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대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덜 춥다라는 것이 저의 느낌입니다. 저의 절친인 유태인 친구는 이스라엘이 더 춥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거의 사막 기후에 가까운 이스라엘은 집에 난방 시설이 없다고 합니다. 영하의 날씨로 안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영상 2 ~ 3도가 되면 대책없이 엄청 춥다고 합니다. 가끔 플로리다나 아틀랜타와 같이 따뜻한 기후의 지역에서 가끔 동사자가 발생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습니다.
토론토에서는 회사, 집, 마트 등으로 이동할 때에는 언제나 차로 이동하기 때문에 추위에 벌벌 떨 일은 거의 없습니다. 다운타운의 경우, PATH (Toronto’s Downtown Pedestrian Walkway) 라고 하는 지하세계(?)가 아주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지상으로 나올 일이 거의 없는 거죠.
https://www.toronto.ca/explore-enjoy/visitor-services/path-torontos-downtown-pedestrian-walkway/
다운타운 콘도에 살면서, 다운타운에 있는 직장을 다니는 저의 친구 중에 하나는 차도 없습니다. 지하로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차도 필요 없고, 추위도 잘 못 느낀다고 합니다. 눈을 밝아본 지도 오래라고 얘기할 정도입니다. (어쩌다 차가 필요하면, Car Sharing Service를 이용한다고 하네요.)
저는 정착을 위해, 사전 답사차 3개월간 가족과 떨어져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한 겨울에 말이죠. 집도, 차도, 직장도 그리고 가족도 없이 겨울을 나야만 했었습니다. 머리 속은 복잡하고, 날씨는 춥고, 모든 것이 낯선 이국 땅에서의 겨울은 얼마나 추웠는지 모릅니다. 얼마나 추우냐는 주워진 환경과 마음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Post에서 가장 말하고 싶었던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3. 겨울을 즐겨라.
저는 사실 이 정도의 경지는 못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먹고 사는 게 빡빡해서 그런지 여전히 겨울이 춥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겨울 스포츠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캐나다의 겨울은 낭만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4. 여름은 천국
겨울이 춥다의 반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몇년 전 오랜만에 한국을 여름에 방문했던 기억이 납니다. 몇 발짝만 걸어도 땀이 쏟아지던 무더운 한국 여름을 생각해 보면, 캐나다는 5월부터 10월까지는 매우 기분 좋은 날씨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습도가 낮기 때문에, 그늘에만 들어가면, 한 여름에도 덥다라고 느낄 수가 없습니다. 물론 미세먼지등은 걱정할 필요가 없고요.
5. Snow Bird : https://en.wikipedia.org/wiki/Snowbird_(person)
사람은 다 마찬가지인 가 봅니다. 여기 현지인(?)도 춥기는 마찬가지죠. 그래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플로리다 같은 곳에서 몇 주 길게는 몇개월씩 있다가 옵니다.
여러분 모두가 로또 대박나서, Snow bird가 되시기 바랍니다. 주간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대박나실 수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CKnet 운영대표 | 강영섭
한국에서 15년 이상의 월급쟁이 생활에 지쳐, 캐나다로 삶의 터전을 옮긴 두 딸을 둔 평범한 가장
만 40세에 이민와서 여전히 고전분투, 좌충우돌, 우왕자왕하는 생계형 영세기업 대표
그래도 꿈과 희망을 외치는 아날로그 감성의 소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