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서 디지털 노마드 꿈을 실현하다 – 아마존에서의 4번째 잡오퍼!
드디어! 무려 9월 7일에 지원한 포지션에서 엊그제 오퍼레터를 받고 오늘 Accept 했습니다!
꼬박 두 달이 걸리는 과정이었네요 ㅠㅠㅠ 이제... 다다음주부터 물류센터 라이프에서 재택근무 라이프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한국 아마존에서 약 1년 반, 캐나다 아마존에서 1년 반 넘게 근무해서 벌써 아마존에서만 3년이 넘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정말 매년 면접을 봤었더라구요. (아마존 면접 짬밥....) 입사할 때 면접은 당시 3년 가까이 잘 다니고 있던 회사가 있어서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봤었고, 10개월 후에 한 레벨 위에 자리가 나서 면접 네 번을 보고 그 자리로 승진을 했고, 승진 후 영주권이 바로 나오는 바람에 바로 캐나다로 인터널 트랜스퍼를 준비해서 6개월간 여러 면접에서 떨어졌지만 다행히 지금 포지션에 면접 세 번을 보고 넘어왔고, 그리고 1년 반 후, 최근에 새로운 포지션에 지원해서 면접 네 번을 보고 드디어 잡오퍼를 받았습니다. 입사할 때 잡오퍼까지 생각하면 벌써 아마존에서의 네 번째 잡오퍼네요. 새로운 포지션은 Data Analyst이고, 아마존의 여러 region에 있는 직원들을 지원하는 팀이라 팀 자체가 virtual team입니다. 제 매니저는 코스타리카에 있고, 팀 전체 매니저는 미국에 있고, 팀 내에는 인도에 있는 친구도 있어요. 그래서...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팀 전체가 재택을 하는 팀이라... 재택을 하게 되었어요....! 사실 예전에 그런 글을 쓴 적이 있었어요.
성장이냐, 워라밸이냐.... 3-4개월 전에 썼던 글이네요. 물류센터에서 일하면서 정말 성장 vs 워라밸에 대한 생각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특히 저 같은 경우, 물류센터에서 오피스어드민 + Assistant로 일하면서 Operations Manager나 Sr.ops manager들과 같이 오피스에서 일하기 때문에 그들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게 되고, 결정적으로 제 매니저 (Site Leader와 Regional Director 동시에 서포트 중...)의 캘린더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Operation team에서 계속 승진해서 올라가면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 지 너무 잘 알게 되었죠.... 작년까지만 해도 Area Manager 쪽으로 커리어를 생각하고 있었고, 제 매니저와도 진지하게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생각이 바뀌게 된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어요. 그 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건 누가 봐도 저희 물류센터의 에이스였던 친구들의 번아웃... 저랑도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었는데, 한 명은 어느 날 포지션을 옮긴다고 하더라구요. 면접 네 번을 보고 잡오퍼를 받았다면서요. 너는 여기 있어도 승승장구할 커리어를 쌓고 있는데 왜 갑자기 옮기려고 하느냐, 라고 물었더니 너무 힘들었대요. 워라밸이 전혀 없는 삶을 살고 있고, 이미 본인도 자신의 윗 레벨 사람들을 서포트하면서 그들의 삶을 계속 보고 있었으니, 워라밸이 앞으로도 없을 거라는 걸 안거죠. 그래서 그 친구는 재택근무 포지션으로 옮겨갔고, 오늘 제 소식을 전하려 연락했더니 너무 축하한다면서, 자기는 지금은 워라밸이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그 친구에게 자극받은 지 며칠 안 돼서 또 다른 친구가 또 재택근무 포지션으로 옮겼어요. 역시나 이슈는 워라밸. 아마존 물류센터는 사실 아마존 내에서도 워낙 일이 힘들기로 유명한데, 일단은 쉬프트가 있어서 Day shift 매니저를 하다가도 어느 날 Night shift 매니저를 할 수 있다는 점... (언제 다시 Day로 돌아갈 수 있을 지 알 수 없음... 철저하게 그냥 상황에 따라....) 센터는 24/7 돌아가니, 레벨이 낮은 매니저일 땐 그나마 괜찮다가 Operations Manager급이 되면 밤낮주말없이 핸드폰 메신저를 달고 사는 점... 그보다 더 올라가면 휴가 내기도 만만찮고, 냈다가도 중간에 일이 있어서 오피스 나오는 경우도 봤고... 워라밸은 없지만 1-2년에 한 번씩 승진을 계속 시켜주면서 모티베이션을 시켜주는 것 같아요... 작년과 올해에 저희 센터는 시니어급 매니저 같은 경우, 사람이 빨리 채워지지는 않는데 (레벨이 올라갈수록 사람 채우기가 힘듦) 작년에도 센터가 3개 오픈했고, 올해도 센터가 3개 오픈한 상태라 계속 사람은 빠졌던 상태고... 특히 올해는 아마존에서 직접 도어투도어 배송을 하는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AMZL이라는 소규모의 last mile delivery center들이 도시마다 2-3개씩 런칭이 되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사람이 더 많이 빠졌어요. (요새 아마존에서 물건 주문하시는 분들은 기존의 Canada post나 Intelcom 대신 TBC로 시작하는 트랙킹ID 보셨을 거예요. 아마존에서 직접 배송하는 물건들이고, 어플로 물건 배송된 사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크고 작은 새로운 센터들이 런칭될 거고, 매니저들은 계속 새로 런칭하는 센터로 옮기고 새 매니저가 들어오고 하는 과정이 아주 빠르게 반복되면서 fast-paced 근무환경이 더 가속화되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사실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나니, '성장'보다는 '워라밸'을 찾을 수 있는 포지션으로 옮겨야겠다 라는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됐고, 그 와중에 코로나가 터지면서 많은 분들이 재택하는 걸 보고 아.. 재택을 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제가 원래 일하던 GMA (General Manager Administrative Assistant) 포지션의 경우, Maternity Leave 갔던 친구가 올 10월에 19개월만에 복귀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번이 공식적으로 아예 다른 포지션으로 옮길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6월부터 조금씩 잡서칭을 하기 시작했어요. 아마존에서는 인터널 트랜스퍼로 시스템 내에서 다른 포지션에 지원하게 되면, 바로 매니저한테 메일이 날라가기 때문에....! ㅋㅋㅋㅋㅋㅋ 이번엔 어차피 옮겨야 하는 상황이니 눈치보지 않고 여러 포지션에 지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죠 ㅎㅎㅎ
그래서 일단, 1) 재택 포지션 2) 워라밸이 어느 정도 있는 포지션 3) 지금 옮기면 이제는 아마도 마지막으로 옮기는 것일테니, 적성에 맞는 포지션이었으면 좋겠고, 계속 재미를 느끼면서 일할 수 있는 포지션 (더이상 면접은 노노.... ㅠㅠ) 을 중점에 두고 찾아봤는데.... 아마존의 경우 미국이 본사이기 때문에 캐나다는 정말 재택근무 포지션이 많이 없었어요 ㅠㅠ 본사가 미국에 있으니 HR/Business Analyst 등 재택이 가능한 supporting role의 경우 거의 다 미국에 있더라구요. 캐나다에서는 저보다 높은 레벨, regional supporting role에서는 간간히 보이긴 했으나, 제 레벨에서는 더더욱 아예 없었다는... 그래서 US로 눈을 돌립니다. 내부 잡사이트에서 Virtual을 키워드로 넣고, Location을 US로 설정해서 틈틈이 시간날 때마다 검색하고, 제 경력과 비슷한 포스팅이 나오면 (혹은 잘 끼워맞출 수 있을 것 같으면) 하이어링 매니저한테 메일 보내서 제 백그라운드 소개 + 2년간 동료들/매니저한테 받았던 내부 평가 파일 + 레쥬메 보내는 식으로 계속 어필을 했어요. 3-4개월간 약.... 20-30개 정도 메일을 보낸 것 같아요. 답장이 안 오는 경우도 있고, 너는 경력은 괜찮은데 US로 relocate 할 거냐라고 물어보는 답장은 가끔 오고... 이 경우에 아니, 난 캐나다에 계속 있을 건데 이거 어차피 virtual이니까 캐나다에서 하면 안 되냐고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 No....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ㅋㅋㅋㅋ 계속 검색하고 계속 보냅니다 ㅋㅋㅋㅋ 한국에서 캐나다로 넘어올 때 6개월 걸려서 그런가, 인터널 트랜스퍼 과정에는 이미 내성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ㅋㅋㅋ 그러다 Data Analyst role을 발견했고, 올라온 지 3주 정도 된 포스팅이라 큰 기대 없이 메일을 보냈는데 바로 다음 날 답장이 왔어요. (하이어링 매니저의 빠른 답변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 대부분의 경험이 이 롤에 잘 맞는 것 같으니 apply 해 보라고 하기에 캐나다에서 있어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이미 이전에 리쿠르터와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해 본 적이 있고, 그 때 이미 승인 받았다고 하면서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메일을 받자마자 바로 지원을 했고....! 폰인터뷰가 잡혔고... SQL 준비는 혼자 계속 하고 있었지만 폰인터뷰에서 바로 테크니컬 스크리닝을 할 줄은 몰랐는데, 자기소개+지원동기 물어보자마자 바로 엑셀 + SQL 테크니컬 스크리닝을 화면공유를 한 상태에서 (ㄷㄷㄷ)하고... 다행히 통과한 후, 면접 네 개가 연달아잡혀서 하이어링 매니저 + 팀원1 + 팀원2 + 전체 팀 매니저와 인터뷰를 봤습니다.. ㅎㅎ 인터뷰 이야기는 나중에 또 자세하게 블로그에 쓰겠지만 사실 마지막 인터뷰가 전체 팀 매니저와 한 인터뷰였는데, 정말 면접인지도 잊어버릴 정도로 신나게 팀의 현재 상황, 이 포지션 자체에 대한 것, 팀의 비전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나니까 (45분 면접이었지만 거의 1시간 가까이 이야기...) 진짜 이 포지션 자체에 너무 욕심이 나더라구요. 재택이라는 것도 좋았지만, 사실 이 포지션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라서 꼭 여기서 일해보고 싶다,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 옮기면 여기서 계속 있어도 되겠다 (더 이상 다른 데로 안 옮겨도 되겠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리고 다행히도! 며칠 후에 verbal offer를 받았고, 그 후 무려 한 달이 지난 엊그제 official offer letter를 받았습니다. 포지션 자체를 미국 포지션에서 캐나다 포지션으로 바꾸느라 택스 문제 등등 여러 문제가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하더라구요. 그 모든 페이퍼웍을 해 준 팀에게 무한 감사를 ㅠㅠㅠ 물론 hourly 포지션에서 salary 포지션으로 바뀌면서 오버타임수당은 사라졌지만...ㅎㅎㅎ 그래도 오늘 아침에 오퍼 accept하고 하이어링 매니저랑 미팅했는데, 너가 야근 수당에 대해서 걱정하는 부분은 알고 있는데, 사실 우리 팀은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서라서 야근할 일은 거의 없을 거다, 프로젝트성 업무가 대부분이라 데드라인 때문에 야근을 해야할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럴 경우, 야근한 만큼 기록해놨다가 일이 없는 날 빨리 퇴근할 수 있다, 평소에도 아침에 미팅이 일찍 잡혀서 일을 일찍 시작했으면 그만큼 빨리 가도 되고, 미팅이 늦게 잡히면 일을 늦게 시작해도 된다, 라고 말해줘서 이런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진짜로 그럴 수 있는 환경인지는 실제로 일을 시작해봐야 알겠지만 ㅎㅎㅎㅎ 그래도 일단은 제가 원하는 분야에서 재택근무로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디지털 노마드는 몇 년 전에 처음 들어보고 생각만 해봤는데, 제가 이제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ㅎㅎ
조만간.. 인터뷰 봤던 이야기들은 블로그에 기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ㅎㅎ (그간 많이 소홀했던 유튜브에도....ㅋㅋㅋㅋㅋ) 재택근무 라이프도 시작하게 되면 종종 기록해볼게요! (나름 생각하고 있는 재택 라이프가 있는데 과연 그렇게 될 지...ㅎㅎㅎㅎㅎ) (극복하자 게으름! ㅋㅋㅋㅋㅋㅋ) [출처] 캐나다 이민 | 아마존에서 디지털 노마드 꿈을 실현하다 - 아마존에서의 4번째 잡오퍼!|작성자 졸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