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는 이제 그만

제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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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oker and Senior Partner at PC275 Realty
– Mortgage Agent at Mortgage Alliance
– 캐나다 런던 한인회 회장

결혼 전에는 부모님이 이사를 별로 안하셨어요. 어릴때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서울 구의동에 살다가 초등학교 다닐때 잠실에 있는 장미 아파트로 이사를 가서 초등-중등-고등- 대학교 2학년까지 살았습니다. 그후 문정동으로 집을 지어 이사하고 결혼 했으니 그냥 기억나는 집이 3개정도…

초등학교때 기억나는 것은 2학년때 같은 반 친구네 놀러갔는데 거의 처음 사귄 여자아이였어요. 어릴적 선머슴같아 삼총사니 뭐니 남자애들하고 주로 놀았는데… 암튼 만난지 한달 쯤 되었을때 “우리집 이사가…이제 오지마”

한달뒤 저희집 아래층 반지하로 이사오개 되었죠. 독실한 천주교 신자라 저희집 모두 그 영향으로 그 후 성당에 다니게 되었죠. 응답하라 1988 보며 그시절 생각 많이 했어요.

근데 결혼 후에는 어째 한곳에 정착이 안되더라구요. 일단 미국 주재원으로 가있던 신랑감 때문에 비자목적의 혼인신고를 하고 전입한 곳이 은평구 신사동…들어보지고 못한 곳이었고 결혼식 일주일 후엔 시애틀에서 주재원 생활을 했죠. 한국에 돌아올 즈음엔 신대방동에서 신혼을 시작했는데 양재동 회사가 너무 멀어 서초동으로 이사를 하고 회사를 구로구 가산동으로 옮긴 후애는 다시 광명으로,, 얼마 살지 못했는데 미국발령으로 산호세로..다시 들어와서는 경기도 양평과 친정있는 문정동애서도 좀 살았어요. 캐나다 오기전 태국서 산 2년 반까지 도대체 이민 제출 서류에 풀붙여 늘려가며 써도 모자랄 만큼 이사를 했지요.

15세때 (지금은 24세인) 아들이 말하기를, 태어나서 12번째 집에 살고 있는 있는 것은 캐나다에서은 이상한 케이스에 속한다고… 다른 핀구들, 캐네디언 라이들은 보통 태어난 집에서 살고있는 경우가 낞더라고 말이죠.

어찌 되었던 이민 온지 11년 만에 7번째 집으로 이사오게 되었는데 나라를 옮긴 것도 한국서 미국, 미국서 한국 2번, 한국서 태국, 태국서 캐나다로 오다보니 집 이란 것에 애착이 될리 없고 짐도 남들처럼 해외이사를 하고 선박으로 붙이거나 하지 않고 이민가방이나 커다란 슈트케이스 4개에 단촐하게 이사를 하다보니 어찌보면 기숙사에 들아기는 학생마냥 다음 떠날 일을 대비하는 모드로 살아왔다고 할까요?

오늘 다녀온 집은 40년 동안 사신 한인 노부부의 집인데 뒷마당 한가운데 아름드리 은행나무 부터 한국서 자주보던 꽃씨를 뿌려 가꾼 꽃밭과 허브와 상추, 쑥갗, 부추의 텃밭, 등나무 처럼 타고 올라가 익어가고 있는 포도. 마당과 텃밭의 경계는 돗나물로 이루어진 참 아기자기하면서도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집이었습니다.

이런 집 보고나면 이제는 영원히 혹은 오랫동안 정붙이고 뿌리내릴 집이 갖고싶어집니다. 이제 이사는 그만 다녀야 할거 같죠?

[출처] 이사는 이제 그만|작성자 제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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