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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작을 알리는 빅 스텝

너무 오랜만에 글을 적어서 어디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결론은 코로나에 걸리지 않고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고, 밴쿠버는 날이 따뜻해졌고, 다음 주면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서 향긋한 커피향 맡으며 일할 수 있다는 것.

쉬는 동안 여러 가지를 배우고

여전히 배우고 있고, 공부할 것들이 넘쳐난다.

두 달의 긴 시간을 아무것도 안 한 것보다 훨씬 풍요롭게 보냈다.

이 사회적 격리 기간 덕분에 무언가 생각할 기회가 생겼다고나 할까?

그럭저럭 빠진 날도 더러 있지만 모닝 요가를 짧은 시간이나마 열심히 했고, 남편과 운동도 하고 있다.

요즘은 모닝요가로 카산드라나 아드리아나의 플로우를 따라가는 중

하고난 뒤 땀이 나면 기분이 엄청나게 좋아진다.

지금생각해보면, 나의 24살의 첫 요가선생님에게 감사한 느낌이랄까,

좀 비싸긴 했지만 그 2달동안의 요가가 많은 도움이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필라테스, 요가를 매년 잠깐씩이라도 꾸준히 배워왔던 것 같다.

그게 혼자 운동을 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되는구나.

역시 돈도 써본사람이 쓰고, 운동도 해본 사람이 하는것 같은 느낌…

뭐든지 배울수 있는 기회가 있을때 열심히 배워둬야한다.

https://youtu.be/c2owV_1pxWE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안 나간 적도 많이 있었지만, 가끔은 남편과 함께 잠깐씩 산책을 하러 나가기도 했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엄청난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졌고, 소셜 디스턴스를 인식하지 않는 사람도 너무나 많았다.

이미 주에서 작은 모임을 해도 된다는 허용을 하기도 전에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잔디밭에서 파티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Seriously?

나도 친구들 만나고 싶은데… 이렇게 참고 있구먼.

이번 격리 기간 동안 밴쿠버는 모든 숍마다 인원이 제한되어, 문 앞에 2m씩 유지하며 줄을 섰어야 했다.

그중, 단연 늘 줄이 길게 늘어선 곳은 바로 Liquor 스토어 (술 사는 곳)

다들 이 시점에 필요한 건 술인가 보다.

우리도 줄을 섰다.

열심히 키운 바질들도 따뜻한 햇볕들과 함께 잘 자랐다.

몇 개는 뜯어서 말리고 가루로 만들었다.

이번 여름은 날이 안 좋은 날도 좀 있었지만, 날이 좋을 때는 너무나 아름다운 것.

한국은 벌써부터 엄청나게 덥다는데, 여기는 햇볕이 내리쬐는 곳이 아닌 그늘이면

좀 쌀쌀한 느낌이다.

저녁에도, 아침에도 굉장히 쌀쌀하다.

정부의 스몰 모임은 가능하다는 말에 드디어 올해 처음으로 등산을 갔다.

YAYYYYY 드디어!

엘레인과 리보와 함께 짧은 등산을 갔는데, 파크를 완전 100프로 연게 아니라서 주차하기 위해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올해의 첫 등산은 너무나 가볍게 30분 정도 끝!

다람쥐처럼 산을 오르는 나를 보고 엘레인이 무슨 운동을 하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산 다람쥐야.

날이 너무나 좋았다. 산이 엄청나게 가팔라서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오는데 고생을 좀 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해서 더 즐거웠던 짧은 나들이였다.

그리고 드디어… 머리를 했다.

머리를…

올해 한국가면 하려고 안하고 있었는데, 결혼식이 취소되고 머리를 하려니 미용실이 닫았다.

나의 구불거리는 곱슬머리를 보며 늘 스트레스 받았지만, 어차피 나갈일도, 친구들을 만날일도 없기에 어차피

괜찮다고 생각했다. 밴쿠버는 머리하는데 비용이 굉장히 비싸다.

나는 뿌리매직으로 예약했지만, 이미 뿌리매직을 넘어서 거의 머리의 반을 넘게 매직을 해야하는 상황.

헤어디자이너분이 당황하셨다.

결국 돈을 조금 더 지불하고 매직을 하는것으로 딜을했다.

예약할때 비용은 200달러, 뿌리라고 하긴 너무 길어 230달러로 하고, 택스+팁까지 50불…

280불이 들었다. 매직 전체한것도 아닌데… 30만원 가까이 머리하는데 돈이 들다니…

이거면 클래스101 클래스가 몇개냐…

슬프지만… 여기서 살면서 어쩔수 없는일

로마왔으면 로마법을 따라야지.

그래도 머리하고 나니까 너무너무 행복한것.

헤어디자이너분도 너무너무 좋았다.

이제 머리감고, 고데기 안해도 되지롱! 적어도…2달간은…

남편이 계속해서 햄버거를 먹고싶다고 노래를 부르길래, 내가 직접 햄버거를 만들어 준다고 했다.

나의 이 내가 만들어줄게 영향은 잘 생각해보면 우리엄마에게서 온것 같다.

TV에서 맛있는걸 보면서 아 맛있겠다 하면, 엄마는 쉬워보이네, 내가 해줄게 하면서

집에서 만들어주곤 했는데 그 영향을 받아 나도 늘 만들어주는걸 좋아한다.

가끔 망할때가 있지만, 요즘은 나의 사랑 유투버들이 엄청나게 많은 레시피를 올려두고

나의 최애 레시피 백종원선생님 레시피를 따라가면 실패가 없다.

자극적이라고 싫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 입맛엔 잘맞는다.

리쿼스토어에 들렀다가, 찾은 여름사이더!

나는 사이더를 엄청좋아하는데,

여기 북미에서의 사이더를 한국의 칠성사이다 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북미에서 말하는 Cider 사이더는 사과를 발효해서 만든 술이다.

여름에만 출시되는 듯한 이 Growers는 진짜… 최고다.

너무 맛있는것…

피치맛 강추!

지금 생각해보면, 펠트소잉을 배우면서 라디오 듣는게 습관이 됐고,

매번 선생님댁에 방문하면, 2시탈출 컬투쇼를 듣는게 너무 좋았어서

요즘은 약간 potcast (팟캐스트)에 빠져있다.

특히 좋아하는 타블로의 팟캐스트

물론, 영어로 하지만 타블로가 천천히 발음해서 듣기 어렵지 않다.

얼마전에 들은 팟캐스트에서는 90년대 Kpop뮤직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90년말에서 2000년대 초반 너무나 행복했던 나의 추억들을 떠올리게했다.

https://divestudios.io/show/thetablopodcast/

그리고 김영철님이 진행하시는 철파엠에 내가 좋아하는 타일러와의 짧은 영어공부 시간

타일러의 진짜미국식 영어, 뭔가 라디오 듣고 있는느낌이라 너무나 좋아하는 또 다른 팟캐스트 아닌 팟캐스트 느낌이다.

https://youtu.be/ZaONklC805I

아무튼, 나는 엄청나게 바쁘게 살고있고,

앞으로 더 바쁠듯…

아…..

인생을 바쁘게 사는게 나에겐 뭔가 더 맞는것 같다.

이제 세이프존에서 벗어나자.

소셜 미디어로 나누어 보세요.
분명 살기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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