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 속으로

지난 금요일이었구나. 둘째가 처음으로 선생님, 친구들과 온라인 수업을 한 날.

미리 구글 문서로 희망시간대를 조사하셨고, 미팅 코드를 보내놓으셨다. 2분 전으로만 들어오라는 안내와 함께.

두구두구..

딸래미는 선생님과 친구들 얼굴을 볼 수 있다니까.

나는? 1학년들이 도체 어떻게 참여하게 되려나.. 궁금해서.

이 날 수업은 30분으로 예정되었으나 실제로는 40분 정도 소요되었다.

담임 선생님과 불어 선생님이 두 분이 모두 들어오셨고, 각자 수업?도 짧게 짧게 하셨다. 먼저 간단한 인사에 이어 온라인 수업을 위한 기능 안내를 하셨고, 아이들이 할 수 있는지 한 명 한 명 호명하시면서 점검하셨다. 이어서 불어 선생님의 간단한 수업. 역시 한 명 한 명 확인하시면서 천천히 진행. 이어서 담임 선생님께서 온라인 클래스룸의 구성을 알려주시면서 최근에 올리신 숙제에 대해 다함께 발표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최종 마무리로 자유롭게 자기 얘기 하기 시간을 주셨으나, 1학년들이라 그런지 다들 눈치보며 차분.. ㅎㅎ;; 그나마 봄맞이 식물 기르기 프로젝트에 대해 얘기하면서 아이들이 조금은 활발해졌었다.

오오.. 어쨌거나 괜찮았다. 둘째도 잘 따라했고, 친구들도 무리없어 보였다. 아마, 다들 나처럼 화면에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 어딘가에서 지켜보면서 도와줬겠지만서도.

암튼 뭐, 부모가 바뻐서 그렇지 둘째는 나름대로 꼬박꼬박 숙제 챙겨 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다음 주로 예정된 2차 온라인 수업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래, 인원수만 적절하면 온라인 수업도 어떻게든 굴러가겠다.

아.. 잘 참여하고 있다가 갑자기 영상이 나갔었다. 그럴땐 나갔다 다시 들어가는 것으로 해결이 되는 거 같다.

딸래미보고 채팅창에 한 마디 남기고 일단 나가보라 했더니, I’ll go out and come again.. 이라고 쓰더군.. 암튼 뭐라도 한 마디 남겨놓고 나갔다 오는 센스를 발휘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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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클래스룸과 같은 플랫폼이 완전 새로운 무언가는 아니다.

그러나 한국의 비슷한 플랫폼과 비교해봤을때 차이점은.. 프라이버시? 모든 학생의 결과물은 기본적으로 교사-해당 학생 간에만 공유되도록 운영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엔 클래스팅이 있다. 누군가 과제를 올리면 이어 올리는 모두가 그 과제를 볼 수 있다. 교사가 그 과제에 대해 의견을 달면? 이 역시 다른 사람들도 그 의견을 모두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건 처음부터 기본적으로 그 학생하고만의 소통을 중시한다는 생각이 든다. 잠깐 언뜻 본 경험으로는 내 게시물에 대해 공유할 사람들을 설정할 수는 있는 거 같은데, 그건 올린 사람이 설정하는 거고.

양 쪽의 시스템이 다 일장일단이 있지..

뭐가 좋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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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흐흐.. 잠깐 자리를 비웠더니, 수학 문제집을 온 몸으로 풀고 있는 둘째..

공부하는 오빠 앞에서 하도 조잘거려서 아빠가 다른 데서 해!했다고. 결국 소파위에서 공부한다..? 뒹굴거린다.. ㅋ

예전 선배 맘들이, 밑으론 내려갈 수록 뭘 해도 이뻐.. 라고 했는데.. ㅎㅎ 옛 말에 틀린 말은 하나 없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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