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봄은 왔구나
작년 가을에도 느꼈지만, 여긴 1일만 되면 기가 막히게 계절이 바뀌는 거 같다.
어느 순간까지도 눈오다 비오다, 비와도 춥더니만 3월 31일부터 갑자기 봄 같더니 4월 1일부터는 완연한 봄 분위기다.
몇 일 전, 둘째 숙제하러 나갔다. 주어진 미션은 봄 사진 찍어 올리기.
어느새 이렇게 새싹들이 자라고 있었다. 하늘은 어찌나 푸르고 구름은 어찌나 하얗게 뭉게뭉게 하던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새벽에나 한 밤 중에나 개와 함께 하는 산책은 그들의 일상이다.
평온해 보이나.. 모두가 물리적 거리는 지키려는게 보인다. 이렇게 되어 버린 현실은 참으로 그렇다..
저렇게 응원 메세지를 붙여놓은 집들도 꽤 있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기분도 좋아지겠지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좋은 방법이었을 거다.
4월 12일 부활절도 집에서 맞아야 할 것이고..
생일도 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기다렸을 텐데.. 아쉬워서 저렇게 붙여놨을 거 같다.
아이고.. 우리 딸도 친구들과 요리 수업하며 생일잔치 하겠다고 기대했었건만.. 다 날라갔다ㅜㅠ
어제는 비가 부슬부슬 온 날이었다. 친구에게 약식을 주려고 둘째와 나섰다.
세상에나.. 몇 일 전 사진찍기 숙제하러 나왔을 때만 해도 없던 새싹에 꽃방울들이 그새 올라온거다. 도대체 저 꽃들은 언제 핀거지? 드디어 오타와에도 봄이 왔나 보다!!!
오늘은 다른 방향으로 산책을 나섰다가 새로운 풍경을 많이 보았다. 이 곳 아이들은 왕분필로 길바닥에 그림 그리기를 많이 하더라.
학교를 못 가니.. 뭐라도 하며 시간을 보내야지. 어떻게 집에만 있겠는가.
이렇게 버스 기사님께 감사 편지도 써놓고..
그래도 이 곳은 인구 밀도라도 낮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대부분이 다들 단독주택에 살고 말야. 자기 집 앞에서만 시간 보내면 여러 사람과 얽키게 될 일이 없어 보인다. 오늘 조용히 산책하면서 정말 사람들은 많이 보았다. 그러나 다들 뭉쳐다니지 않고 각자들 자전거 타거나 달리기 하거나 개랑 산책하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