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사회editor's noteParasite made history – 한국문화 vs. 캐나다문화

Parasite made history – 한국문화 vs. 캐나다문화

캐나다행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자녀 교육’ 일 것입니다.
애들을 키우다보면, 자식만큼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게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사실 부모가 노력한다고 해서 부모가 원하는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요. 자식농사 잘 지었다는 분들 만나보면, 자녀들이 알아서 잘 커준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저는 두 딸을 두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첫째는 초등학교 4학년때 이민을 왔기 때문에, 한국말도 잘하고, 한국 문화에 매우 익숙합니다.
그러다 보니, K-POP등 한국문화를 너무 좋아하고, 친구들도 대부분 한국 친구들입니다. (4살때 이민 온 둘째는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저는 캐나다에 오면, 코쟁이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한국과는 다르게 살 길을 바랬습니다. 처음 이민와서 코쟁이 친구들과 놀고 있으면, 괜히 뿌듯해 지는 것 같았고요.

캐나다 대도시에서 자녀를 키우다보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나 나이먹고(?) 온 아이들은 한국 친구들 하고만 어울리는 경향이 있곤 합니다.
물론, 한국 친구들이 나쁘다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캐나다까지 왔으니 다양한 인종의 친구들과 사귀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사실 대도시에서는 백인을 만나면 반갑습니다.(?)
토론토 인근에는 200만이 넘는 중국 사람이 살고요. 그외 인도계, 아프리카계등을 고려하면 캐나다가 백인 나라라는 것은 옛말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Demographics_of_Toronto

통계상으로는 50% 가까운 인구가 유로피언이라고는 하지만, 절대 50%라고는 체감되지 않습니다.
설령 백인을 만나다고 해도, 동유럽이나 러시아에서 온 백인들은 영어를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런데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면서 생각이 조금은 바뀌었습니다.
빠다를 많이 먹는다고 해서 빠다 발음이 나오지 않듯이, 제가 저희 딸에게 강요한다고 한국인의 피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앳되보이는 저희 딸과 달리, 같은 고등학생이라 하더라도 백인 친구들은 아가씨 같아 보입니다. 제가 봐도 친구하기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아울러, 한국적인 것이 국제 사회에서도 통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미 K-POP, 드라마, 영화 등에서 증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캐나다 컬쳐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한국스러운 것…일본스러운 것에 대한 나름의 생각이 있습니다만, 과연 캐나다스러운 것이 무엇일까라고 한다면, 쉽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자연스러운, 자유로움, 다양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느껴지지도 않은 캐나다 문화를 딸아이에게 주입했던 것을 반성해 봅니다.

우리 딸! 오늘 저녁은 떡복이에 라면이닷~~~좋쥐?

 

CANADAwow 운영대표 | 강영섭

한국에서 15년 이상의 월급쟁이 생활에 지쳐, 캐나다로 삶의 터전을 옮긴 두 딸을 둔 평범한 가장.
만 40세에 이민와서 여전히 고전분투, 좌충우돌, 우왕자왕하는 생계형 영세기업 대표.
그래도 꿈과 희망을 외치는 아날로그 감성의 소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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