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숲 체험학습, 1월 캐나다
개학 후 제일 추운 날이었지.
그런데 숲 속으로 체험학습이 예정된 날이었지..
꾸불꾸불 길을 달려서 도착했던 어딘 가 산 속. 이 곳 교육청 지정 숲 속 체험장.
우와.. 저 쭉쭉 뻗어있는 나무들..
최근에 봤던, 캐나다를 배경으로 찍었다던 넷플렉스의 어떤 영화 속 숲 속이 이해되더라.
어쨌든 우리나라 강원도 산 속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이 날 동물들을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눈 밭위에서 동물 발자국animal track은 제법 보았다.
어쨌거나 나무 이름을 좀 공부하고 갔으면 귀에 설명이 잘 들어오고 기억에도 남았을텐데..
지금 생각나는 건 birch자작나무랑 poplar포플라 밖에 없네;;
그래도 하나 배웠다. 이 곳 그림이며 벽지, 카드의 주 단골 나무는 자작나무였다는 사실을..:)
You may or may not have realized by now that tentree loves trees! We plant 10 trees for each item purchased in our store. Our focus is on planting trees around the world in order to help reverse catastrophic damage to sensitive ecosystems. In doing so, we are playing a part in creating a healthi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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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도 아이들은 그저 신났다. 특히 남자 아이들은 나뭇가지 하나씩 집어들고 모두 제다이 용사!
이 날 배운 사실.
기온은 낮았지만, 바람이 안 불어서 일단은 안 추운 거 같았는데, 아니다! 속으면 안된다.
괜히 캐나다 부츠들이 -30까지 견뎌요.. 하고 광고하는 게 아니구나.
가만히 있으니 발가락이 추워온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 어떤 엄마가 급하게 발바닥에 핫팩을 붙이더라고.
그때는 여기도 핫 팩이 있네! 발용으로도 파는 군! 하는 생각 뿐이었는데, 캐나다 사람으로서 그 분은 알았던 거다.. 겨울 산 속의 추위를.
내리자 마자 기온이 달라지는 걸 느끼고 나도 붙이긴 했지..
그런데 기본 온도가 어찌나 낮은지 핫팩이 불량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별 느낌이 없더만;;
그리고 워낙 어려서 부터 이런 겨울에 익숙하니 다들 옷은 겹겹이 껴입고 밖에서는 둥실둥실 있다가
실내에 들어오면 벗고 가볍게 있다가.. 나갈때 되면 아이들도 알아서 척척 껴입고 또 다시 둥실둥실 나간다..
둘째가 최근에 빌려왔던 책, 50 Below Zero가 이해되던 순간.
몽유병에 걸려 밖에서 자고 있는 아빠를 찾으러 주인공 아이가 장갑도 세 겹? 옷은 다섯 겹? 암튼 엄청 껴 입고 한 밤 중에 밖에 나가는데 그걸 보면서 뭘 저렇게 껴 입어.. 했는데.. 아니다. -50도도 이해되고, 그렇게 옷 껴입어야 하는 것도 이해되더라.
그리고.. 이 곳 노란 스쿨버스..
한 번 타보고 싶은 대상이었으나.. 이 날 타보고 흠흠.. 글쎄..
이 버스만 그런가? 일단 안전벨트가 없네.
그리고 한 학급당 인원 수가 적으니 여러 반이 모두 함께 탔기에
학부모 봉사자들까지 있으니 빽빽했고, 2인 좌석에 얘들 세 명이 앉기도 했고..
창문에 성에가 껴서 밖은 안 보이고..
길은 울퉁불퉁이고..
결코 쉬운 길이 아니던데, 모두들 편안하다.. 원래 이런가 부다..?!
남편 왈, 여기는 스쿨버스가 왕이잖아. 추월 못하고 일정 거리 유지해야 하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난 좀 답답하고 위험하다는 생각이.
그리고 참으로 아이들 편하게(?) 인솔한다. 여러가지로 참 편하게 운영한다..고나 할까?
프랑스 엄마가 했던 말, 이 곳은 선생님들은 너무 괜찮아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가르쳐서 얘들 버릇 나뻐질 거 같다고.
그러나 별 거 아닌 거에도 아이들 칭찬해주는 건 배워야 겠다고.
프랑스 교육이 엄한 걸 처음 알았다. ‘잘하는 건 당연한 거’고, ‘못하면 혼나는 거’라고.
그래서 자기 딸이 엄청 기 죽어 있었다고. 돌아가면 자기라도 칭찬을 하며 키워야 겠단다.
음.. 프랑스 학교, 우리나라랑 비슷한 분위긴가 보다. 우리나라도 바뀌어 가고 있지만.
일단 우리나라는 학급당 인원수만 줄어들면!
이 곳 수준으로 14명 정도만 있으면 교육과정이며 활동내용까지, 교육의 질은 정말 최상위권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학급당 인원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서 저런 뱃지를 달고 계신 선생님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옛날 자료이긴 하지만, 2007년이나 지금이나 우리나라의 학급당 인원수는 최상위권일 듯 하다ㅜㅠ
교육 대책만 있다면, 나라에 아이들이 많은 건 분명 축복일 것이다.
체험학습 자원봉사 경험 이후.. 이상한 글 마무리..? ㅎㅎ;;
[출처] 겨울 숲 체험학습, 1월 캐나다|작성자 starl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