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site made history – 자랑스러운 한국 이름
오랜만에 Editor’s Note로 찾아뵙습니다. 매우 기쁜 소식을 함께하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낯선 캐나다에서 살때마다 들리는 고국의 감격적인 소식은 큰 힘이 되어 주곤 합니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쾌거에서 느낀 몇 가지를 연재를 통해 여러분과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시상식에서 울려펴진 ‘…Goes to Bong Joon-ho’ 라는 호명은 저에게는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 이름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한국에 있을 때부터 영어 이름을 만들어서 가지고 있었고, 이민 와서 한 동안은 사용도 했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힘들 것이다 등의 여러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큰 딸이 유치원을 갔을 때일입니다. 영어 이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치원에서 부를 아무런 연관도 없는 (괜히 미드에서 예쁘게 들렸던…) 영어 이름 하나를 지어 주었습니다.
몇몇 한국 내 직장에서는 수평적 조직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영어식 이름을 부르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저는 영어 이름을 쓴다고 해서 수평적 조직 구조가 이루어진다고는 전혀 생각지는 않습니다만…)
하지만, 이민와서 살아보니…영어식 이름을 가지고 사용하는 민족은 한국과 중국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른 나라 이민자들의 이름도 부르기 어렵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특히나 인도식 이름은 매우 낯설게 느껴집니다.
참고: 인도인에 대한 생각 (feat. 인도인의 저력?)
Rusharassal을 Rush와 같이… 발음이 어렵거나, 긴 이름을 줄여서 말하곤 합니다만, 이름 자체를 바꾸지는 않습니다. Robert를 Rob 으로 부르는 것과 같이, 영어식 이름에도 단축형이 있으니깐요.
저는 몇 년전부터 ‘Young’ 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어식 뜻도 마음에 들고요. 가끔 이름 가지고 농담도 던질 수도 있고요.
참고: [천기누설] 취업 필살기
준호봉도 아닌 봉준호라고 호명 되었을 때…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할 때, 이름때문에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름은 영어식인데… 어설픈 영어를 들을 때의 느낌이 더 이상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의 국력과 국격은 어느 이민자의 나라보다 높습니다.
여러분들도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한국 이름을 당당히 사용해 보시는 건 어떨런지요?
감사합니다.
CANADAwow 운영대표 | 강영섭
한국에서 15년 이상의 월급쟁이 생활에 지쳐, 캐나다로 삶의 터전을 옮긴 두 딸을 둔 평범한 가장.
만 40세에 이민와서 여전히 고전분투, 좌충우돌, 우왕자왕하는 생계형 영세기업 대표.
그래도 꿈과 희망을 외치는 아날로그 감성의 소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