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에 대한 생각 (feat. 인도인의 저력?)
얼마전, 구글의 창업자들이 일선에서 물어나고 인도출신의 Sundar Pichai 라는 인물이 CEO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https://www.forbes.com/sites/jackkelly/2019/12/04/google-cofounders-larry-page-and-sergey-brin-relinquish-their-titles-and-step-down/#6cd4b0e845c9
여러분들은 이 기사를 접하면서 어떤 것을 느끼는셨는지요? 젋은 나이에 은퇴(?)하는 두 창업자가 부러우셨나요?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만, 오늘은 인도인에 대해 느꼈던 생각을 좀 적어 볼까 합니다.
Sundar Pichai 뿐만 아니라, 유수의 글로벌 CEO에 많은 인도인이 포진하고 있다라는 것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특히나 저는 IT 업종에서 일하다 보니, 같이 일하는 사람이…(거짓말 좀 보태서) 90%가 인도인입니다.
누구에게나 약간의 인종에 대한 선입견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 또한 그렇고요. 인도 만큼 저에게 극과극의 인상을 심어주는 인종/나라도 드물 것 같습니다.
부정할 수 없이 인도는 그리 잘사는 나라는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최빈국에 좀 더 가까운 편이지요. 그리고 한번도 가본적은 없지만, 대기 오염은 정말 최악이라고 하더라고요. (맨날 컨퍼런스콜하는 인도 친구가 알려 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캐나다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도인들의 저력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1. 인구/이민자
일단, 압도적입니다. 그 많다던 중국의 2배 가까운 이민자 수를 보여 줍니다. 솔직히, 이렇게 많은 유입자 중에 잘나고, 성공한 사람이 없다면 그게 말이 되겠습니까? 같은 듯 다른, 파키스탄, 방글라데시등을 다 합치면….더더욱 어마무시해지죠. 아울러, 본국에는 13억의 인구가 몇 년후에는 중국 인구를 앞지른다고 합니다. 중국은 40년간 산아제한을 했지만, 인도는 단한번도 산아제한을 한 적이 없죠 ^^ 어마무시한 인구 중에 미국/캐나다에 올 정도이면, 정말 엄청난 초능력자들인거죠.
2. 영어
누가 저에게 영어를 어느 정도로 잘해야 하나요? 라는 묻는다면… 저는 인도인만큼만 하면 된다고 얘기합니다. 우리 귀에 발음이 이상하게 들려도 (물론 우리 영어를 다른 나라 사람이 들으면…) 그들의 유창함이란, 부럽기도 하고 어쩔때는 짜증도 납니다. 물론, 인도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고등교육은 모두 영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대학 나온 친구들은 모두 영어를 잘한다고 봐야죠.
3. 빈약하지만 오픈된 국내 경제
이게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훌륭한 인재가 많이 배출된다고 하여도, 인도현지에서는 수용해줄 수 있는 여건이 전혀 못되다 보니…모두들 해외진출 러쉬인 거죠. 참고로, https://www.freelancer.com/ 에 들어가 보시면, 99%가 인도인이며, 정말 말도 안되는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빈약한 경제 환경이지만, (중국과 달리…) 친서방적인 서비스를 쓰는 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자신들만의 대체품이 없다보니, 오히려 글로벌 스탠다드 혹은 아메리칸 스탠다드에 더욱 익숙한 것이죠. 예를 들면, 한국은 구글을 대체할 수 있는 네이버가 있고요. 중국은 아마존을 대체할 알리바바가 있지만… 인도는 그렇지 못합니다.
4. 자부심
저는 인도만큼 자기 문화에 높은 자부심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그들은 인도인인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더 잘 사는 나라를 부러워하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들은 이민 몇세대가 되어도 자신들의 이름을 지키며, 어설픈 영어 이름으로 바꾸지도 않습니다. (종교적 신념 때문에..기독교적 영어이름으로 바꾸지 않는 이유가 있기도 하지요. ) 물론, 공원에서 크게 음악을 틀고 춤파티를 벌일 때에는 눈쌀이 찌푸려지기는 합니다.
짧은 지면에 그 넓은 인도인의 세계를 담는 것은 역시나 무리였습니다만, 기사를 접하며 느낀 점을 나누어 보고 싶었습니다.
어찌됐건, 저나 여러분은 인도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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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CKnet 운영대표 | 강영섭
한국에서 15년 이상의 월급쟁이 생활에 지쳐, 캐나다로 삶의 터전을 옮긴 두 딸을 둔 평범한 가장
만 40세에 이민와서 여전히 고전분투, 좌충우돌, 우왕자왕하는 생계형 영세기업 대표
그래도 꿈과 희망을 외치는 아날로그 감성의 소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