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워홀] 영어와 한국어, 작지만 큰 차이, YES? or NO?
캐나다에 온 지 37일째
(리자이나 시청 앞)
캐나다에 온 지 한 달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혼란스러운 점이 있어요.
에피소드가 꽤 많이 쌓여서 포스팅 해 봅니다 🙂
저는 국문과 출신도 아니고, 뭐 우리나라 문법을 체계적으로 공부해 본 적이라고는
중고등학교 때 생활국어 배웠던 수준? 그 정돈데요 ^^;
영어를 배우면서 느꼈던 점, 그리고 여기 와서 특히나 많이 느꼈던
영어와 한국어의 다른 점,
바로 부정문으로 물어봤을 때의 대답입니다.
와 정말 미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하면서 손님들이 물어보는 것에 대해 대답할 때,
그리고 제가 말하고 대답을 들을 때, 어색해서 죽을 거 같습니다 하하하하하
우리나라에서는
너 밥 안 먹었어?
안 먹었으면, 응 아직 안 먹었어
먹었으면, 아니 먹었는데
보통 이렇게 말하지요…..
영어에서는
안 먹었으면 그냥 No고
먹었으면 Yes 입니다….
음.. 최근에는 영어의 영향인지
드라마에서 보면 가끔 그냥 영어식으로 살짝 대답하는 부분도 보이긴 하지만
어쨌든 우리나라 문법에서는 보통 저렇게 말하지 않나요?
암튼 저는 완전 우리나라식으로 말합니다 항.상. ALWAYS ㅋㅋ
예전에 영어 배울 때 물론 배운 적이 있지만
실생활에서 정말 이렇게 쓰일 때 헷갈려서 죽을 거 같아요
왜냐면 저는 습관적으로 예스를 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EP1
저희 매장에서는 다른 DQ 매장과 달리 버거를 팔지 않아요.
그래서 어떤 손님이 어느 날 물어보셨습니다.
“you guys don’t have burgers, right?”
그래서 저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Yes, we don’t have burger, sorry”
라고 대답했죠
물론 캐나다에서도 저렇게 뒤에 ‘우리 버거 안 팔아’라고 말해주면
대충 알아듣긴 합니다만…
보통은 nope, we don’t have burger 라고 말하죠…^^:
이 상황을 옆에서 보고 있던 보스 Linda가 ㅋㅋㅋㅋ
따로 절 부르더니 ㅋㅋㅋㅋ
영지, 저런 상황에서는 고개를 좌우로 흔드면서(고개 방향이 거슬렸나봐요 ㅋㅋ)
nope 우린 버거 없어 이렇게 말해야돼
이렇게 친절히 말해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나도 버거 없는 거 안다고!! 안 파는 거 안다고!!! ㅋㅋㅋ
제가 앤드류한테 웃겨가지고 말했더니 ㅋㅋㅋ
친절히 설명해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P2
제가 이렇게 헷갈리는 이유를 로나에게 말해줬어요.
오늘은 제가 주문을 받고 로나가 핫도그를 만드는데…
고객은 양파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그래서 로나가 제게,
“he doesn’t want onions?” 라고 하길래
자연스럽게 “Yeah~”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뒤늦게 깨닫고 oh no no!!!!! 이랬더니
로나가 what? yes, or no? ㅋㅋㅋㅋㅋㅋㅋ
둘이 갑자기 빵터져서는…ㅋㅋ
로나는 제가 헷갈리는 이유를 아니까..
어쨌든 그냥 넘어갔어요 🙂
EP3
말할 때 뿐만 아니라 들을 때도 많이 당황해요.
롭이랑 대화중에
응, 그래서 애플 싫다고?
(아이팟은 쓰면서 애플은 싫어해요 ㅋㅋ
아이폰 싫어하고 구글을 사랑하는 사람ㅋㅋㅋ)
라고 물어봤더니
nope 이라고 합니다 ㅋㅋㅋㅋㅋ
보통 한국에서는 응 그래서 뭐 싫다고?
이렇게 말하면 그 문장에 동의하면 응 싫어, 동의하지 않으면 아니 좋아
이런 식으로 말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애플 싫다고? 이렇게 물었을 때
당연히 상대방이 yes 라고 대답할 걸로 기대하는데
갑자기 이 사람이 nope 이러면… ㅋㅋㅋㅋ
뭐야? 애플 좋다고?
정말 순식간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정말 적응이 안 돼요 ㅋㅋㅋ
EP4
오늘 매장에서 있었던 일이예요
한 손님이 왔는데 낯이 익었습니다
strawberry smoothie를 시키더라구요
기억이 났습니다…
일주일전이었나, 저렇게 주문해서
스트로베리 익스트림이라는 가장 잘 나가는 메뉴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괜찮대서 줬는데 바나나 들어가서 싫다고 화내서
(아니 그러면 좀 메뉴 이름 좀 알고 주문하던가,
아니면 이 메뉴에 바나나가 들어가냐고 물어보던가!!! ㅋㅋ)
다시 스트로베리 센세이션이라는 딸기만 들어있는 스무디를 만들어줬더랬습니다
그 때 엄청 러쉬여서 진짜 한 대 쥐어박고 싶었는데
뭐… 딱히 저도 잘한 건 없어서 조용히 만들어줬었어요 ㅋㅋㅋ
그런데 오늘 또 같은 주문을 하길래 제가,
‘오, 나 너 기억해. 너 바나나 싫어하지?’
이랬더니, 바로 nope 이럽니다 ㅋㅋㅋㅋㅋㅋ
또 순간 당황 ㅋㅋㅋ 그래도 재빨리 정신차리고
‘그래그래, 그럼 스트로베리 센세이션 만들어줄게’ 하고 만들어줬습니다 ㅋㅋ
자기 기억한다고 좋은지 웃더라구요 ㅋㅋㅋㅋ
되게 사납게 생긴 아줌만데 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얼른 이 부정문 대답체계에 빨리 적응해야할 거 같아요 ㅠㅠ
+ DQ에서 팁을 받다
DQ에서 일하다보니 팁 문화에 대해서 당연히 적응을 안 해도 되는데요… ㅋㅋㅋ
레스토랑 서버가 아니니 딱히 팁을 챙겨주는 손님은 드물어요.
그런데 지난 번에 제가 주문을 받았던 손님이 팁 2.XX 달러를 주셨는데
전 그게 팁인지도 몰라서 틸(계산대)에 넣으려고 했더니
로나가 그거 너 팁이라고 챙겨주더라구요 ㅋㅋㅋㅋ
그래서 오오오오 신기하다 이러고 신나했습니다 ㅋㅋ
저희 매장은 푸드코트에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앞으로 많이 지나다니고
보통 매대를 닦으면서 사람 구경을 좀 하는데요~
저는 눈 마주치는 사람마다 잘 웃어주는 편이예요
특히 알바할 때는 제 특기가 웃는 거라… 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러면 지나쳐서 가다가도 저희 매장에 들러서 뭔가 조그만 콘이라도
사가시는 분들이 꽤 되는데요
오늘은 푸드코트 다른 매장에서 일하시는 할머니께서
저랑 눈 마주쳐서 제가 웃어드렸더니 옆으로 가다가 다시 오셨어요 ㅋㅋㅋ
콘을 사가셨는데 15센트가 남아서 드리려 했더니 팁이라고 하시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제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저희 매대에 있는 어린이 돕는 돈 모으기 상자에다가
그냥 넣었는데, 할머니께서 로나한테 이거 얘 팁인데 얘가 여기다 넣었다면서 ㅋㅋㅋㅋ
내가 팁 준건데 이거 무슨 상자냐고 ㅋㅋ 너네 팁 다 모아서 나눠가지냐고 ㅋㅋㅋㅋ
그래서 로나가 이거는 어린이 돕는 데 쓰인다고 했더니 ㅋㅋㅋ
왜 팁 줬는데 여기다 넣냐고 이러면서 ㅋㅋㅋ
굉장히 귀여우셨어요 ㅋㅋㅋ 그래서 제가 아 괜찮다고 ㅋㅋㅋ
제 팁으로 기부하는 거니까 괜찮다고 ㅋㅋ 고맙다고 ㅋㅋ
근데 그 할머니는 아시려나 모르겠네요
제가 이력서 드렸던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 때도 정말 친절하셨었는데.. ㅋㅋ 주말에도 아무때나 일할 수 있다니까
Perfect라면서 .. ㅋㅋ 마치 연락주실것처럼 하시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같은 푸드코트에 있다보니 이렇게 또 마주치게 됐어요 ^^
ㅋㅋㅋㅋ 어쨌든,
얼른 영어의 부정문 대답 방식에 익숙해져야겠습니다.
상대방이 내 말에 동의한다는 의미로 nope 이라고 말해도
당황하지 않는 그 날까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STUPID 에피소드……..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SUBWAY 에서 전화가 왔어요
처음에 부재중에 떠 있길래
뭐지? 왜 지하철에서 전화가 왔지?
이렇게 생각하고 린다한테
린다, 나 지하철에서 전화왔어, 왜지? 라고
물어보려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멍청함을 깨닫고…
아… 서브웨이… 샌드위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요 리자이나에는 심지어 지하철도 없어요…^^…..하하하하하하하하
아무튼, 리자이나에서 열심히 잘 살고 있습니다 🙂
**** 아 그리고 혹시 리자이나 관심 있으신 분들! (워홀러 분중에)
현재 SK주는 9.5불로 캐나다에서 가장 낮은 최저시급을 주고 있는데요… damn it!!
그런데 12월 1일부터 25센트 올라서 9.75 불 된다고 합니다 ㅋㅋㅋㅋ
앤드류한테 SK주가 최저시급 제일 낮다고 말했더니
그저께 좋은 정보를 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