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끝, 소소한 밴쿠버의 일상과 데이오프
안녕하세요, 여러분? 크리스탈입니다.
오랜만에 일상소식을 전하고 있어요. 그동안 집밖에서 꼼짝안하고 잠깐 장보러 나갔다 오는게 다라서 포스팅거리가 좀 부실했어요. 아직 올려야 할 것들은 많지만, 뭔가 2프로 부족한 것들이라 미루고 있었지 뭐에요.
밴쿠버는 여전히 비슷한 날씨 아침 4-5도를 웃돌고 낮에는 12-13도 정도입니다.
지난주는 날씨가 흐리다가 결국 토요일에 하루종일 비가 퍼부었어요.
매주 화요일은 밴쿠버 영화관이 50% 할인하는 날입니다.
남편과 함께 한국영화 Parasite를 보러갔습니다. 조커도 참 인상깊게 봤는데, 뭐니뭐니해도 올해의 영화는 기생충 아닙니까? 모두가 입을 모아 칭찬하고 잘 비꼬아 만든 작품이죠.
북미에서도 큰 흥행은 아니지만, 그래도 입소문을 타고 굉장히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저도, 유투브를 통해 외국인들의 리뷰를 찾아보는데, 모두가 조커보더 더 잘 만든 엄청난 영화라고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더라구요. 남편도 영화를 본 뒤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을 정도로 칭찬했습니다.
송강호배우가 얼마전 있었던 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서 우리도 이런 영화를 만들수 있다, 우리도 이런 영화를 자막없이 볼 수 있다는 큰 자긍심이 아닐까 라는 말에 정말 큰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너무나 잘 만든 기생충을 2번째 관람해도 그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주말은 남편의 누나와 누나의 남자친구와 넷이 일출을 보러 가기로했는데,
토요일 내내 비가와서 싸이프레스마운틴까지 갔다가 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어요.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옷 입고 준비하고 나왔는데, 산에까지 갔는데 이렇게 비가와서 집으로 돌아가다니…
집으로 잠깐 돌아와서 넷 다 못잔 아침잠을 좀 더 잔 뒤, 아침을 먹고나서 그랜빌 마켓으로 갔습니다.
날이 굉장히 구리고 추웠지만, 우리는 이미 밖으로 나왔기때문에 그랜빌로 갔어요.
아침을 너무 늦게, 많이 먹어서 피자를 먹고싶었는데 피자를 먹을 수 없었어요.
유명한 도넛가게도 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도넛도 포기했죠.
그리고, 주변에 예쁜 가게들이 많아서 같이 구경도 다녔어요.
그랜빌마켓에는 밖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는데, 갈매기가 너무나 많아서 이런 사인들이 있습니다.
자칫하면 먹는 음식을 갈매기한테 빼앗길 수 있어서 조심하라는 사인입니다.
갈매기를 영어로 Seagull 이라고 부르는데요. 갈매기가 한국갈매기의 한 3배정도 크기가 되는것 같아요.
밴쿠버의 분위기는 아직 11월인데도 불구하고 완전 크리스마스에요. 길길 마다 아파트마다 모두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습니다. 그랜빌마켓도 당연히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어요.
남편과 남편누나, 그리고 누나의 남자친구 디에고까지 마마를 위해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우리는 새벽 2시까지 2개의 영화를 보고 늦게 잠이 들었습니다.
너무나 피곤해서인지 다음날 거의 정신을 못차리고 아침을 먹은 뒤,
남편이랑 2시까지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서 프렌즈 시리즈를 보다가
일요일은 날씨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밖으로 나왔어요.
우리는 행운같이 이 집을 얻어서, 5분 정도만 걸어나가면 너무나 아름다운 해변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카메라를 가지고 나온 남펴의 찍사타임!
사진찍는 남편을 따라 저도 핸드폰 카메라로 흉내를 좀 내봤습니다.
사진을 다 찍고나서, 조금 떨어진 한인마트로 가는 길에 배가 고프다는 남편을 위해 파파로티 번 가게로 갔어요.
저는 오리지날을 말했는데, 잘못알아들은 남편은 시그니처를 주문해버렸데요.
커피와 맛있는 번을 먹고, 근처 새로생긴 한인마트에 가서 만두피를 구입했습니다.
얼마전에 만들고 남은 만두속이 있어서 이번엔 2개의 만두피를 샀더니 이번엔 한개로 충분했던 만두속
흑흑, 양을 왜이렇게 조절 못하는 걸까요.
유투브를 보고 좀 폼나게 만두를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따라하려 할 수록 정말 더 더 망해가는 만두모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이 예쁘게 좀 만들어 달라길래 혼신의 힘으로 만들었는데 그럴 수록 더더욱 못생겨지는 만두모양.
둘다 웃겨서 숨이 넘어가게 웃었습니다.
미안해 베이비, 이게 내 최선이야 ㅋㅋㅋ 맛만 있으면 되는거 아닌가?
요즘은 남편과 살을 빼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어요.
저녁엔 쌀, 밀가루, 빵 금지령이 내려져서, 고기와 야채만 먹고있어요.
오늘도 역시나 타바타 운동으로 운동을 마치고나서 저녁을 먹고, 남은 프렌즈를 보기 위해 앉았는데,
누텔라를 먹겠다고 꺼내오길래, 안된다고 차라리 아이스크림을 먹으라며 뭐라고 했더니 바닥에 조금 남은 아이스크림을 가지고 오는 남편.
바지를 안 입고 있는 것 같지만, 바지를 입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의 일상은 이렇게 마무리되고, 벌써 다시 화요일의 반이 가버렸네요.
내일 수요일이 가면, 또 금방 목, 금, 토, 일 다시 가버리겠죠.
좀 더 계획적인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데, 참 다짐만 되고, 왜 실행이 안될까요.
여러분은 벌써 이만큼 추워진 겨울 월동준비를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저희 부부는 내년 여름을 위한 섹시바디 만들기를 계획하고 지금부터 다이어트에 돌입했습니다.
[출처] 11월의 끝, 소소한 밴쿠버의 일상과 데이오프|작성자 Crys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