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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l Transfer로 캐나다 취업 드디어 성공 (캘거리로!)

 

사실 벌써 캐나다에 온 지 1달차다. 오늘이 딱 한 달 째 되는 날.

블로그에 카테고리를 하나 더 만들고… Internal Transfer 이야기부터 시작!


한국에서 첫 직장에서 2년 8개월을 일하다 재작년에 외국계 기업으로 옮겼다.

연봉과 성과를 합치면 약간의 과장을 더 해서 거의 천만원 가까이를 깎이면서 외국계 기업 엔트리 포지션으로 옮겼던 이유는 캐나다에서 job을 구할 때 외국계 회사의 이름을 더 알아줄 것 같아서였다.

운좋게 대기업 공채로 첫 직장을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우리 회사는 계열사 중에서 삼성 이름이 들어가지 않는 두 개의 회사 중 하나였다. 삼성전자 덕분에 삼성은 알 테지만 우리 회사는 모르겠지……………………

그래서 외국계로 옮겼다.

옮긴 시점은 아이엘츠 점수가 나왔을 때라 영주권 서류 준비를 시작해야 했을 때였기 때문에 1년밖에 다니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1년이라도 캐나다 사람들도 아는 그런 회사를 다녀야 나중에 job 구하기가 쉬울 거라 생각했다.

입사할 때부터 1년만 다닐 생각으로 다녔지만 어쩌다보니 승진을 했고, Internal Transfer까지 돼서 지금은 같은 회사 소속으로 캐나다에 있다. 좋은 점은 어떤 베네핏은 1년 이상 근무한 사람한테만 주는 베네핏이 있고, 휴가도 연차에 따라 개수가 달라지는데 한국경력이 다 포함되기 때문에 꽤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Employee verification letter를 떼도 한국경력이 합쳐서 나오기 때문에 누가 보면 캐나다에서 2017년부터 근무한 것처럼… 써있다… ㅋㅋㅋ (모기지 신청할 때 도움이 될 것만 같은…)

Internal Transfer는 장장 6개월의 대장정이었다.

작년 8월말 CoPR을 받고 9월 초부터 취업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회사 내에 전세계 포지션을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는데, 일단 한국에서 내가 속해있던 조직이 캐나다엔 없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다른 직무로 시작해야 하는데, 그 누가, 그것도 승진을 했다지만 여전히 entry 수준 레벨의 사람을, 저 멀리 한국에서, 심지어 이 비즈니스 조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굳이 캐나다로 데려올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참트루… 가장 큰 난관이었다.

그래도 일단은 먹고는 살아야하니까 도전해본다..

회사 내 다른 포지션을 검색하는 사이트를 들어가서 매일매일 업데이트된 포지션을 보고, 그나마 비슷한 직무를 찾아보고, 그나마 비슷한 직무를 찾은 후에는 하이어링 매니저가 로그인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메신저에 초록불이 보이면 메일을 보낸다.

job description에 맞춰서 나를 PR 하는 내용을 bullet point로 정리해서 보내고, 레쥬메도 첨부하고…

이 과정에서 답변이 있으면 보통은 서류는 통과하고 폰인터뷰까지는 가고, 여기서 답변이 없으면 지원을 안 하는 게 나았다. 한 번 했다가 서류 광탈 당했다….

어쨌든 내부 사이트가 좋은 점은 Internal only 포스팅에 지원해볼 수 있는 점, recruiter 와 hiring manager 정보를 알 수 있어서 직접 연락할 수 있는 점.. External 지원자보다는 훨씬 유리한 측면이 있기는 있었다. 내가 한국이라는 것 빼고..

회사 내에서 지원하는 것과 동시에 Indeed에서 정말 많이 이력서를 보냈다. Capital One에서는 인적성 검사도 보고 (정말 한국 인적성 같았다… 영어로 그래프 해석하고 계산하려니……시간 압박이… ) 통과해서 리크루터 인터뷰도 봤지만 hiring manager에게 거절당했다. 경력이 너무 짧아서… Indeed로 지원한 것 중에 가장 아쉬웠던 곳.

과정이 길어지면 회사에 대한 애정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 외에도 뭐 거의 100개는 쓴 것 같은데, 정말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에 오면 다시 취준생으로 출근하는 기분이었다. 시차가 있으니 면접도 새벽 12시-1시 정도에 보게 되고, 아님 엄청 아침 일찍 보거나…

아무튼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 일단 회사에서는 내가 이렇게 열심히 잡서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회사에서 내가 하는 일이 혼자 하는 일이라 업무량도 많았다. 어느 날은 굉장히 중요한 업무를 처음할 때라 굉장히 손이 많이 가는 업무여서 도저히 인터뷰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그냥 폰인터뷰를 보고 엄청 망했던 경험이 있었다. 그 때 느꼈다. 면접 준비는 서류가 계속 떨어지더라도 미리 해놔야 한다는 것을… 이 때 너무 뼈저리게 느끼고 이 다음부터는 다른 회사에 이력서 넣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면접 준비를 미리 해놨다.

특히 우리 회사는 인터뷰를 보면 그 피드백이 모두 시스템에 기록되기 때문에 그 다음부터는 리쿠르터 선에서 잘릴 수 있기 때문에…….. 떨어지더라도 매 인터뷰가 상당히 중요하다. 실제로 위 면접을 망한 이후에 같은 비즈니스 조직의 다른 포지션에 이력서를 넣었는데 빛의 속도로 서류 탈락 했다 ㅋㅋㅋㅋㅋ

아무튼 작년 9월 초부터 잡을 구하기 시작했는데 운좋게 2번째 만에 폰인터뷰를 통과하고 작년 추석 때 임시랜딩 하면서 on-site interview도 진행했었다. 물론 여기서 떨어졌지만 상당히 좋은 경험이었고, 그리고 2번째만에 이렇게 이뤄냈기 때문에 아, 조금만 더 하면 트랜스퍼 될 수 있겠다, 싶었다.

문제는 phone interview를 통과한 게 그 때 이후로 5개월이 더 걸렸고, 그게 이번에 성공한 포지션이었다는 것이다. 그 사이 5개월 동안은 서류에서 떨어지거나 Phone screen에서 떨어졌고, 정말정말 많이 힘들었다. 그냥 포기하고 그만두고 떠나야겠다 싶어서 5월 말까지 안 되면 그만두겠다 하고 매니저한테 말해놓고.. 처음엔 토론토만 보다가 밴쿠버 쪽과 캘거리 쪽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 포지션을 발견했다. Manager Assistant 업무인데, 물류창고의 최고책임자를 보좌하는 비서 포지션이었다. 그의 레벨은… 한국 지사에는 없는 레벨일 정도로 레벨이 상당히 높은 편이고, 그 레벨부터 아마 assistant를 붙여주는 것 같은데, job description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고, 내 경력에 잘 끼워넣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매니저한테 메일을 보냈다. 사실 그 매니저가 너무 레벨이 높아서 (얼마나 바쁘겠는가.. 이 회사는 레벨이 올라갈수록 업무량이 배로 많아지는 참된 회사다..) 메일 답장이 올 것이라고 기대는 안 하고 있었다. – 그리고 지금 그의 비서로서 그의 아웃룩 일정을 보고 있자면… 내 메일에 답장을 준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하루 만에 리쿠르터한테 폰인터뷰 진행하라고 말해뒀다고 직접 메일을 줬고, 그제서야 난 부랴부랴 내부 사이트로 지원을 했다. 내부 사이트에서 지원하면 기록이 남기 때문에 하이어링 매니저의 사전 컨펌 없이 보통 지원을 안 하는 편이어서 그 때까지 지원을 안 하고 있었다. 지원 후에 폰인터뷰 일정이 잡혔고, 폰 음질이 좋지 않았지만 어째저째 통과하고, 현지 시간 3/1일, 한국 시간 3/2일에 vertual interview가 잡혔다. 일정에 운이 따라줬던 것이 3/1일이 공휴일이었고 3/2일이 토요일이어서 거의 이틀 동안 면접 준비를 할 수 있었다.

기존 면접에서 지원하는 포지션과 현재 포지션의 업무와 조직이 다르다 보니, 면접 과정에서 정말 업무를 A부터 Z까지 구구절절 설명할 수밖에 없어서 횡설수설하게 되어서 인터뷰 문제들을 내부 사이트에서 전부 다운 받아서 최대한 간결하고 임팩트하게 말할 수 있게 example들을 많이 생각하고 파일에 적으면서 말로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을 했다.

모든 회사가 그렇겠지만 우리 회사는 특히 STAR 기법을 면접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업무 example들을 STAR 기법을 바탕으로 정리하고 pause 없이 잘 말 할 수 있게 여러 번 연습했다. 질문이 너무 많아서 다 연습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일단 example을 다양하게 만들어서 당황하지 않을 정도로 준비를 했던 것 같다. 스크립트를 적고 외우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STAR 기법으로 간략하게 적은 내용을 바탕으로 말을 잘 할 수 있게 아이엘츠 스피킹 연습하듯이 실제 면접보는 것처럼 몇 번씩 말해보면서 간결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연습했다.

사실 이번 포지션에 지원할 때에는 현재 동료들이 준 feedback 파일을 hiring manager에게 전달했었던 게 가장 크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우리 회사에서는 1년에 한 번 동료들에게 feedback request를 하고 익명으로 feedback을 받는 프로세스가 있는데 (내 매니저는 누가 어떤 피드백을 나에게 줬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완전한 익명은 아니다), 작년 말에 팀원 전원에게 feedback request를 보냈다. 보통은 나에게 feedback을 잘 줄 만한 사람에게 골라서 10명 이하로 보내는 것 같지만 나 같은 경우는 모든 동료로부터 정말 솔직한 feedback을 받고 싶어서 40명 가까운 사람들에게 request를 보냈다. 그런데 그 결과를 딱 이 포지션에 지원하기 직전에 매니저가 보내줬고, 읽어보니 내 Strength와 Growth Idea를 많은 사람들이 솔직하게 적어준 것 같아 그 pdf 파일을 통째로 hiring manager에게 같이 전달했다. 현재 한국에서 동료들과 같이 일하면서 내가 어떻게 일하고 있고, 어떤 feedback을 받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 캐나다 내에서 reference가 없는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reference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생각해보면 그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지 않았나 싶다.

흠, 그런데 지금 내 매니저의 스케줄을 보고 있자면, 그 파일을 다 읽을 시간이나 있었나 싶긴 한데 그의 성격에 한 번 훑었을 것 같긴 하다. 추가로 그와 면접을 할 때도 느꼈지만 일단 그는 10년 전에 캐나다로 이민 온 인도인이고, 캘거리 오일/가스 회사에서 4년, sait에서도 있었던 것 같고, 토론토 물류창고에 있다가 캘거리 물류창고가 작년에 런칭되면서 최고 책임자로 이 쪽으로 오게 됐다. 작년에 한국에 가족들과 2주간 여행을 왔다 가서 한국에 대해서도 좀 알고,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 같고, 그리고 이민자들한테 특히 오픈 마인드였던 것 같다. 지금도 그의 비서 업무를 하면서 특히 리쿠르터가 그에게 요청하는 각종 인터뷰 request를 보고 있는데 virtual 인터뷰도 간간히 보인다.

면접 시간은 새벽 2시였고, 밤을 꼴딱 새서 면접을 4시반까지 보고,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Excel task와 Writing task를 끝내고 나니 5시반… 그리고 verbal offer를 세 시간만에 받았다. 자고 일어났더니 verbal offer가 딱..!

될 것 같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막상 되고 나니 얼떨떨하고, 내 매니저한테 정말 고마웠다.

사실 공식 오퍼레터가 나오기 까지 2주가 넘는 시간이 걸렸던 만큼 International Internal Transfer가 쉬운 일이 아닌데 그렇게 빠르게 결정해준 것도 고마웠고, 어쨌든 뽑아줬다는 게 고마웠다. (물론 와서 보니, 그도 상당히 아주 상당히 급한 상황이었다는 걸 알게 됐지만 ㅋㅋㅋㅋ)

전임자가 내 면접날 이미 maternity leave를 떠났기 때문에 그는 ASAP으로 내가 필요했고, 내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나름 이민을 가는 건데 준비시간이 좀 필요했지만, 그가 너무 단호해서 4주로 협의하고 4/2일에 시작하는 걸로 정했다. 한국에서는 빠르게 후임자를 결정하기 위해 내부 인터뷰를 시작했고, 그 일정도 좀 늦어져서 마지막 정말 2-3일에 몰아쳐서 인수인계를 하고, 내가 그만두는 건 아니니까 모르는 건 카톡이나 메일로 물어보라고 하고 급하게 마무리했다.

덕분에 3/26일이 출국일인데 3/22일까지 11시까지 일하고 ㅋㅋㅋ

주말에 짐을 싸기 시작하고 + 집도 빼야 하니까 각종 짐을 다 빼고……… 시댁으로 옮기고….. 친정으로 옮기고….

연차는 그 사이에 이틀밖에 못 쓰고 정말 스피디하게 모든 걸 해결하고 3/26일에 캘거리로 왔다.

그리고 4/2일부터 일 시작! 멘붕의 첫 주 이야기는 곧…!

Welcome to Canada!

조촐한 짐… 23.9kg짜리 2개와 11.9kg 짜리…

캘거리 도착하자마자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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