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사교육
캐나다 이민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자녀교육’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 중에서도 ‘과도한 사교육비지출’이 큰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없는 살림에 애들 학원 보내랴, 과외선생 붙이랴…허리가 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캐나다가면 이런 사교육은 안 시켜도 되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캐나다가야하니깐 영어해야한다며, 큰애는 영어유치원도 보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부질없는 일이었는데 말이죠.
조금 벌어도 엄청난 사교육은 안해도 되니…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겠구나라고 말이죠.
(부모의 욕심과 능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를 포함해서 제 주변에서는 한국인 부모이든 아니든간에 한,두개 이상의 사교육은 기본적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된 입장에서 남들 다한다는데 안 시킬 수 있는 멘탈이 강력한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영어(한국 입장에서는 국어), 수학, 기타 레슨(악기, 미술, 체육등)등이 기본적으로 주로 많이 받는 사교육일텐데요. 특출난(?) 학생의 경우, 경시대회, 올림피아드등을 준비하기도하고, 웅변/연설 학원을 다니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공부를 잘하면 잘하는데로, 못하면 못하는데로 사교육을 강요(?)당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한 아이당 한달에 1000불이상이 들어가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가끔…’우리아이는 사교육 하나도 안하고도, 대학 잘 갔어요’…라는 우수 사례(?)를 접하신 분들도 계실텐데요…한국에서 ‘교과서 중심으로 수업시간에 집중했더니 서울대 갔어요’라는 말과 느낌이 비슷합니다. 우리아이가 엄청 특출나서, 사교육을 안해도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캐나다는 이민사회입니다. 그중에서도 중국인,인도인, 유태인같은 교육열이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민자들과 경쟁해야하기 때문에, 캐나다에서도 대학가기가 나날이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시간도 문제입니다. 한국은 학원에서 버스운용도 하고,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어, 아이들을 Riding 해줘야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밤늦게 귀가해야 하는 경우를 빼고요.) 캐나다는 무조건 Dropoff와 Pickup을 해야합니다. 맞벌이를 하는 저희 부부에게는 정말 엄청난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당연히 캐나다에는 야자나 보충학습 이런 거 없습니다. 그러니 고3이라도, 3시면 모든 수업이 끝납니다. 제 눈에는 학교에서 밤새워서 할만큼 엄청난 숙제를 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애들이 자유시간(?)이 넘쳐납니다. 한국에서 치열한 입시를 경험한 저로써는 고3이 이렇게 한가해도 되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을 방치하는 느낌도 들어, 사교육을 안 시킬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러한 사교육을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렇게 해서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이 대학 공부에 적응을 못한다라고 말입니다. 사실 대학가서까지의 경우를 고민하는 부모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여건만 된다면, 안 시키고 싶은 부모가 있을까 싶습니다.
애들을 키우는 것은 한국이나, 캐나다나 힘들기는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공부 잘하는 것이 한국이나 캐나다나 최고의 효도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CKnet 운영대표 | 강영섭
한국에서 15년 이상의 월급쟁이 생활에 지쳐, 캐나다로 삶의 터전을 옮긴 두 딸을 둔 평범한 가장
만 40세에 이민와서 여전히 고전분투, 좌충우돌, 우왕자왕하는 생계형 영세기업 대표
그래도 꿈과 희망을 외치는 아날로그 감성의 소유자